언론사주 공개 이종걸 의원…네티즌 ‘지도자감’ 환호

이종걸 의원과 조선일보 정면충돌…법적 소송 이어질 듯 기사입력:2009-04-07 01:36:07
[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풍문으로만 떠돌던 탤런트 ‘장자연 리스트’의 언론사주가 국회에서 실명이 공개되면서 이를 공개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지목된 OO일보가 정면충돌하며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OO일보는 즉각적인 사과와 손해배상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이 의원은 “국회의원마저 협박하는 OO일보의 오만함을 고발한다”며 맞대응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종걸 의원의 홈페이지에 몰려들어 이 의원을 전폭 지지하는 글들을 쏟아내며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 국회 대정부질문 무슨 말 오갔나?

문 민주당 이종걸 의원 제의 발언은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나왔다. 먼저 이 의원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장자연씨 자살 관련 사건 보고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보고 받은 적 없다”고 답변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 의원이 “경찰이 늦장수사와 뒷북수사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인데 맞느냐”고 따지자, 이 장관은 “저는 경찰의 수사방향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다소 성의 없어 보이는 듯한 답변에 화가 난 이 의원이 “행자부 장관으로서 대정부 질문에 나오면서 당연히 준비하지 않았느냐”라고 다그치며 설전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만약 문건이나 리스트에 혹시 행안부 장관의 이름이 들어있다. 이종걸이가 들어있다. 어느 검찰총장이 들어있다. 그랬다면 (실명 리스트) 이거 안 나왔겠느냐. 여태까지 봐서는 다 나왔겠죠”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리스트에 있는 언론사 대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느냐”며 “이미 고소가 됐고, 문건에도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밝혀지기를 꺼려하고 무서워하는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이 장관은 “리스트의 존재나 문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 수사 중인 사건은 보고받지 않는다”고 앵무새 발언으로 일관했다.

급기야 이종걸 의원은 “장자연 문건에 따르면 당시 OO일보 A사장을 술자리에 모셨고, 며칠 뒤 스포츠OO B사장이 방문했다는 글귀가 있다. 보고 받았느냐”라고 실명을 거론하자, 이 장관은 “보고 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의원이 “경찰이 언론사 대표, 언론사 사주의 눈치를 보면서 조사를 왜곡하고 수사를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을 못 느끼고 있느냐. 이런 것에 대해 국민이 허탈해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장관은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대해 수사가 실체적 진실에 근거해 정확하고 엄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 OO일보 “사과와 손해배상 않으면 법적 대응”

이런 사실이 국회 방송과 언론보도를 통해 나가자 OO일보는 즉각 이종걸 의원에게 ‘국회 내 명예훼손 행위 관련’이라는 제목의 서신을 보냈고, 이 의원은 이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신은 “귀하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장자연 문건을 거론하면서 본사의 이름과 사장의 성(性)을 실명으로 거론했다”며 “본사는 귀하의 위와 같은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본사 사장은 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택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국회 내에서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면책특권의 남용이며, 이로 인해 특정인의 명예에 중대한 손상을 가하는 행위는 명백히 민형사상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본사는 귀하의 위법행위 대해 즉각 사과함과 동시에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본사로서는 이와 같은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귀하에 대해 엄중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임을 밝힌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종걸 의원 “OO일보의 오만함을 고발한다”

OO일보의 이 같은 요구에 이종걸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즉각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회의원마저 협박하는 OO일보의 오만함을 고발한다!”는 글을 올리며 맞받아 쳤다.

이 의원은 “오늘 거대신문권력인 족벌신문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대정정부질문 발언에 대해 OO일보는 경영기획실장 명의의 협박성 서한을 보내왔다”고 분개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이 행정부를 상대로 대정부 질문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고유한 권한이고, 이러한 국회의원의 권한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헌법은 면책특권을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헌법상의 규정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특히 야당의원은 권력의 비리를 폭로하고 비판 할 수 있었던 것이고, 군사독재정권도 야당국회의원이 국회 내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서는 탄압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OO일보는 헌법규정마저도 무시한 채 국회의원의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 위법행위 운운하며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법적대응을 고지하는 등의 협박 행위를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국회의원의 직무상의 발언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협박하는 거대신문권력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하고 양식 있는 언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성상납과 술접대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번 수사가 성역없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네티즌들 환호성…“이종걸 의원이 지도자로 나서야”

그러자 이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수십 건의 칭찬과 격려 글들이 쏟아졌고, 그 글에 또 다른 댓글이 줄을 이었다.

최동규씨는 “장자연 리스트에 나오는 신문사 대표 2명의 실명을 밝힌 것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당연한 일조차, 눈치 보느라고 하지 못하는 다른 국회의원은 당장 사직하는 것이 맞다. 이종걸 의원님만 있으면 국회는 될 것 같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송지연씨는 “장자연 리스트를 거명했다는 뉴스를 보고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이 의원이 걸어온 길을 읽다가 우당 선생님의 친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독립운동가 우당 선생님의 핏줄은 속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으며 이 의원같은 분이 지도자로 나서야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호씨도 “쉽지만 정말 어려운 일을 했다”며 “회원가입을 해서 글을 남길 정도로 의원님 발언은 의미있었다. 힘내시고 어떤 압력에도 절대 굴하지 마십시오”라고 격려했다.

김정식씨는 “동네꼬마부터 어른까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언급조차 꺼려했던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의원님의 굳은 행동 때문에 세상에 공식적으로 불려지게 된 점에 대해 무척 환영한다”며 “국민이 내려준 고귀한 면책특권을 다른 의원들처럼 싸구려 작당에 사용하지 않고 국민의 답답한 가슴 한귀퉁이를 시원하게 만들어 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재민씨는 “국회 대정부 질문을 보고 오늘처럼 통쾌한 적이 없다”며 “오늘 왜 국회가 필요한지 알았으며, 면책특권이 왜 필요한지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이 의원을 추켜세웠다.

권재원씨도 “국내 최대의 권력을 자랑하는 언론사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의원님의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민중의 희망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영씨는 “오늘 대정부 질의를 보고 팬이 됐다. 아무도 알면서 입 밖에 내지 못한 진실을 말해 오늘부터 저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며, “제게도 바라볼 인물이 생겨 너무 감격스럽고 (지역구) 안양시민이 부럽습니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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