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욱환 변호사(자료사진)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어 소개한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오욱환 변호사(사법연수원 14기)가 서울지방변호사회 웹진 ‘시민과 변호사’ 1월호에 고민하는 후배에 대한 애정이 담긴 ‘다시 길을 나서며’라는 글을 기고했다.
올해 연수원 수료를 앞둔 한 후배가 자신을 찾아와 “판·검사 임용도 안 되고 취업도 아직 못해서 사은회와 수료식에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였다.
오 변호사는 기고 글에서 먼저 “결론적으로 꼭 참석하라”고 당부했다. 그는“사법연수생 1000명을 일렬로 세우면 성적순이 되는 것인데 시험 잘 못 봐서 그렇게 됐을 뿐이지, 달리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성적이 바라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인생이 그것으로 끝나는 건 아니고, 사회에서의 성공이 연수원 성적순으로만 결정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물론 지금 아쉬움도 많이 남고, 후회도 많이 되겠지만 사법시험은 아무나 되느냐”며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의 감격을 생각하면, 세상이 다 내 것 같지 않았나요?”고 감격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요즘 기성 변호사들의 눈에 비친 당신들의 모습은 실력도 좋고 열의도 참으로 대단하게 비춰 진다”며 “앞으로 할 일은 엄청나게 많으니 그 열의와 실력을 세상을 향해 휘둘러라. 당신들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너무도 많고, 또 사회 구석구석은 당신들의 조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넘쳐난다”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오 변호사는 “법관이 되고 검사가 되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지만,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열린 세상으로 커다란 날개를 펴는 것”이라며 “지금부터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인 만큼 용기를 내라”고 재차 격려했다.
끝으로 “사법연수원 동기들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나갈 최고의 친구”라고 강조한 뒤 “1000명의 동기생을 가진 집단은 세상 어디에도 흔치 않은데 이것을 재산으로 삼느냐 아니냐는 모두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는데 재산으로 삼으면 당신은 참으로 부자”라며 “이제 저는 가방을 챙기고, 찬바람이 부는 거리로 나갑니다. 제 동기생들도 모두 삭풍이 부는 길거리에 서 있거든요. 그래서 춥지도 외롭지도 않습니다”라고 동기생들에 대한 애정 표시로 후배의 고민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