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에 찍혀 입원한 변호사 ‘MB정부 하야’ 촉구

두개골 골절 등 심각한 부상…“경찰, 살인 미수로 고소하겠다” 기사입력:2008-06-30 11:13:47
촛불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후려친 방패에 맞아 두개골이 부서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이준형 변호사가 경찰을 살인 미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변호사는 “100만명이 촛불을 들면 이성을 잃은 이명박 정부도 항복할 수밖에 없다”며 “부상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는 속히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하야를 촉구했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브레이크뉴스 유장훈 기자) ◈ 인권침해 감시단으로 활동하다 봉변

이준형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으로 촛불시위 현장에서 ‘인권지킴이’ 역할을 하는 인권침해 감시단으로 활동하다 봉변을 당했다.

이 변호사는 28일 다음 아고라 자유게시판에 올린 ‘[명박퇴진] 이준형 변호사입니다’라는 글에서 먼저 “저는 민변 소속으로 인권침해감시활동 중 전경 방패에 맞아 쓰러진 후 전경들의 군홧발에 짓밟혀서 현재 이마쪽 뼈와 눈 주위의 뼈가 부서진 상태이고, 이마와 인중이 찢어져서 20바늘 이상 꿰맨 상태”라고 경찰의 폭력을 비판했다.

그는 “6월 26일 새벽 1시경 광화문 사거리-서대문 방향의 도로 위에서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앞세워 강압적으로 밀고 들어 왔고, 저는 그 당시 인권침해 감시단 조끼(몸자보)를 입고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선두에 서서 경찰을 막고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시 30분경 경찰이 물대포를 계속 쏘면서 시민들을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몰았고, 저는 잠시 뒤쪽으로 가서 우의를 구해 인권침해 감시단 조끼 위에 껴입은 후 다시 앞쪽으로 가서 시민들과 함께 서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1시 50분께 물대포가 잠시 멈추고 소강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전경들이 방패를 45도 각도로 세우고 시민들을 향해 돌진했고, 그러자 시민들은 겁을 먹거나 놀라서 뒷걸음치다가 뒤로 돌아 달아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저는 시민들에게 ‘천천히’ 라고 외치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 어느 전경이 방패를 세워서 들고 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으며, 저는 정신을 잃었다”며 “저는 그 때부터 서울대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1시간 정도의 기억을 상실했고, 두개골이 부서지고 내부 출혈이 있어서, 뇌손상이 의심되는 상태이며, 현재는 국립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뇌손상 여부에 관해 경과를 관찰하는 중”이라고 폭행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경찰이) 방패로 얼굴을 향해 휘두를 때는, 시민이 방패에 맞아서 죽을 수도 있다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민을 죽일 생각으로 방패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방패를 휘두르면 살인죄의 미필적 고의가 성립한다”고 경찰의 과격진압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당시 진압작전을 펼친 경찰을 살인 미수로 고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는 이미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이고, 이명박 정부는 현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국민들은 이제 정부를 바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100만명이 촛불을 들면 정부도 항복할 수밖에 없다”며 “저와 같은 부상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는 속히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 변호사의 아내 “명백한 표적 폭행”

이준형 변호사의 부인도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저희가 느끼는 분노감과 상실감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글을 올리며 아내로서의 심경을 호소했다.

이 변호사의 부인은 “제 남편은 26일 촛불시위 중 전경의 방패에 이마를 가격 당하고 뇌진탕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한 시간 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린 단기 기억 상실증 상태이며, 두개골 골절과 안와 골절로 6개월간의 회복기가 필요한 상태”라며 “이마와 인중을 합해 25바늘 가량을 꿰매고 온 몸의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저희는 이마를 둔기로 의도적으로 가격하는 것은 살인미수라고 생각한다”며 “인권침해 감시단이라고 쓰여진 조끼를 입고 있는 상태이며, 누구나 인식 가능한 상황에서 방패로 가격한 것은 명백한 표적 폭행으로 느껴진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이 변호사의 부인은 “지금이 5공·6공 시절입니까? MB정부는 어느 시절까지 되돌려버리고 있는 것입니까? ”라고 따져 물으며 “인권을 보호하고 감시하기 위해 나온 변호사를 전경이 방패로 가격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고 격분했다.

그는 “시위를 나온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폭력으로 깨부수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것은 MB정부의 공권력이 시민의 안전장치를 부수는 무차별 폭력 행위”라며 “우리가 사는 시대는 늑대의 시대입니까? 인간의 시대입니까?”라며 한탄했다.

한편 이 변호사의 글과 부인의 글은 조회 수가 수 천 건을 넘었고, 수백 개의 격려 글들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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