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중탈진증세등으로쓰러져광주일곡병원응급실로후송된이강천광주지부장
이미지 확대보기이강천 광주지부장은 지난 2일부터 광주지법 1층 종합민원실에서 “직원을 7시간이나 감금하고도 사과는커녕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판사와 이를 감싸는 법원행정처의 행태에 개탄과 경악을 금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진정 국민을 위하는 사법개혁과 사법민주화의 실현을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서겠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었다.
이 지부장은 법원노조 서남지역(충청, 호남, 제주)본부장 겸 법원노조 제도개혁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법원노조 이상원 대변인은 8일 “이강천 지부장이 어제부터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앉아 있기도 어려웠고, 탈진 증세까지 보이다 결국 오늘 오전 10시 30분경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광주 일곡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병원 진단 결과 혈압과 간수치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응급치료 등으로 오후 5시 현재는 정상에 가까운 수치로 내려온 상태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이쯤 되면, 대법원장 퇴진 운동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이번 사태가 이렇게까지 일파만파 확산되자 법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이쯤 되면, 대법원장 퇴진 운동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법원노조 서울지역본부(본부장 양윤석)는 8일 ‘이용훈 대법원장님! 물러나셔야 합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최고권력자의 ‘진노’ 때문에 사태가 이렇게 꼬였다는 것을 민초들은 알고 있다”며 “최고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사실상의 책임(?)이 있다면 명예롭게 물러나십시오”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본부는 “이번 법원내부게시판 폐쇄는 마치 독재자의 악령이 되살아난 듯한 충격을 주며, 대법원이 밀실행정과 폐쇄행정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사법부는 인권 최후의 보루이며 대법원은 그 정점에 있는데 신성한 법원 내에서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인 천부적 기본권인 헌법을 유리한 사람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본부는 특히 “사법행정의 불합리를 해소하고자 애타게 울부짖는 내부 직원들은 문전박대하면서도 9일 대법원과 변호사단체의 정다운 간담회를 갖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처사에 대해 누군가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사법부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최고책임자로서 거취를 결정하고, 명예롭게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법원노조는 9일 지역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향후 강도 높은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으며, 아울러 서울중앙지부(지부장 최송립)는 9일 오후 6시부터 ‘사법부 민주화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서울법원종합 청사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