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원 품은 아파트, ‘젊은 도시’ 청약 열기 더 후끈

기사입력:2026-07-14 15:15:53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 투시도.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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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학교와 공원을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아파트에 대한 청약 수요가 평균연령이 낮은 ‘젊은 도시’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공원을 나란히 갖춘 같은 조건의 단지라도, 그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사느냐에 따라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린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355곳을 분석한 결과, 학교와 공원을 모두 단지 반경 300m 안에 둔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전국 평균 12.16대 1을 기록했다. 반경 300m는 성인 걸음으로 5분 안팎, 어린 자녀도 큰길을 건너지 않고 통학과 나들이가 가능한 거리다.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격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평균연령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젊은 지역’에서 학교·공원 인접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17.83대 1까지 치솟았다. 반면 평균연령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지역에서 같은 유형의 단지가 기록한 경쟁률은 5.24대 1에 그쳤다. 학교와 공원을 모두 품은 동일한 조건임에도 세 배를 웃도는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별 수요층의 성격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연령이 낮은 지역일수록 어린 자녀를 둔 양육 세대의 비중이 높다. 이들에게 학교와 공원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주거지를 고를 때 가장 앞자리에 놓이는 ‘필수 인프라’에 가깝다.

특히 초등학교를 단지 가까이 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통학 안전과 직결돼 학부모 사이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도보권 공원까지 더해지면 아이들의 놀이 공간과 온 가족의 여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젊은 도시의 청약 수요가 학교·공원 인접 단지로 쏠리는 배경이다.

반대로 평균연령이 높은 지역에서는 양육 세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학교·공원 인접성이 청약 성적으로 이어지는 힘이 약했다. 같은 프리미엄이라도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층의 두께가 다르다 보니 결과가 경쟁률 격차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도시에서는 집을 ‘투자 대상’보다 ‘오래 살 곳’으로 보는 실수요가 두터워, 통학 동선과 생활 인프라가 청약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며 “학교와 공원을 함께 갖춘 단지는 이런 지역에서 앞으로도 꾸준한 선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을 읽는 새로운 ‘지표’로 인구 구조를 꼽는다. 단지의 입지 프리미엄을 획일적으로 평가하기보다, 그 지역에 어떤 수요층이 살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청약 흥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학교와 공원이 만들어 내는 '정주 가치'가 젊은 도시의 청약 열기를 끌어올리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평균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38.8세) 0~13세 아동 비율이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은(15.4%) 세종에서 우미건설이 5-2생활권 다솜동 S1블록에 8월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45·59·84㎡, 총 676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는 초·중학교(예정)와 유치원·복합커뮤니티센터(계획)가 들어서고, 약 3만7000㎡ 규모의 문화공원이 잔디광장과 산책로를 갖춰 조성된다. 학교와 공원을 걸어서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세종시가 학교·공원·공공시설·주거를 한데 묶어 처음 조성하는 ‘공공시설 복합단지 특화권역’의 첫 단지다.

평균연령이 44.0세로 전국 평균(45.1세)을 밑돌고 0~13세 아동 비율(11.0%)도 전국 평균(9.2%)을 웃도는 경남 양산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양산 더스카이’를 분양 중이다. 물금읍 일대 2개 단지·총 598가구 규모로, 서남초등학교와 서남체육공원을 도보권에 둔 입지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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