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금리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먼저 지난달 14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주담대(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6%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KB국민과 신한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6~5.77%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792% 포인트 오른 수치며 6%대에 가까워진 수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한은도 올해 최대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가 7%대에 이를 수도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소비자들의 대출 여건은 더욱 어려워 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은 이러한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안정장치로 여겨진다. 먼저 계약금 정액제 경우는 통상 분양가의 10~20%로 책정되는 계약금에서도 1000만원, 2000만원 등 정해진 일정 금액만을 먼저 납부하는 형태다.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이런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높아진 관심 속에서 청약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달 경북 포항에서 청약을 받은 ‘포항자이 애서턴’은 1차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적용으로 관심을 끌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에 앞서 경북 구미시에서 분양된 ‘하늘채 디어반’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 42.78대 1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이런 가운데 2월 분양시장에서도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주목된다.
일신건영이 평택 화양지구 첫 일반분양 아파트로 선보인 ‘평택 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아파트로 평택에 6개월 이상 거주자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이 가능하고, 평택 6개월 미만 거주 또는 그 외 지역은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가능하다.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해당지역, 23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 접수를 받는다.
신세계건설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선보이는 1083실 대단지 주거형 오피스텔 ‘빌리브 명지 듀클래스’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또 모아주택산업은 이달 중 양주시 서부권 백석읍 일대에 선보이는 총 570가구의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에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서해종합건설도 인천광역시 연수구 옥련동 일대에 공급하는 총 348가구 ‘KTX송도역 서해그랑블 더 파크’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