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블록체인 업계 핫 키워드는 ‘서비스’, ‘합종연횡’, ‘별들의전쟁’

기사입력:2019-11-15 08:55:55
[로이슈 편도욱 기자]
올해 가을은 블록체인 시장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처리속도, 보안성 등 기술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사용성과 서비스를 이야기하며 제 2막을 열어가는 분위기다.

의심과 경계의 대상이었던 블록체인이 비로소 인정과 확신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스타트업은 물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글로벌 대기업들까지 뛰어들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서비스’, ‘합종연횡’, ‘별들의전쟁’ 세 키워드로 요약되는 최근 블록체인 업계 화두를 짚어보자.

■ 블록체인, 기술 넘어 이제 ‘서비스’ 격전지로 급부상.. 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 만들어 나갈 것

‘기술은 아름답거나 보이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스티브잡스가 한 말이다. 잡스는 아이폰의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에 집착했고 완성된 아이폰은 오늘날의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혁신적인 첨단 기술도 대중이 이용하고 널리 퍼져 나가야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최근 블록체인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상용화 시점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유수의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활약하며 미래 비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처음 블록체인이 소개될 때만 해도 게임, 금융과 같은 한정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활용이 점쳐졌으나, 지금은 오히려 적용이 불가능한 분야를 찾는 게 빠를 정도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9(UDC 2019)에서도 지난해 개발자 증명에서 서비스 증명으로 슬로건이 바뀌며 큰 변화를 보였다. 현장에 모인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더 이상 블록체인은 기술 그 자체에 머물러있지 않음을 입증했다.

현장에서는 기부, 여행, 에너지, 예술,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이미 상용화에 성공했거나 곧 오픈을 앞둔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소개되며 머지 않아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했다.

뿐만 아니다.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에서도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런칭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람다256과 제휴를 맺고 있는 기업 및 브랜드는 50여개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서비스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루니버스를 활용해 선보이는 서비스는 한류 미디어 플랫폼 케이스타라이브(Kstar Live), 소셜 프로듀싱 플랫폼 스노우메이커스(snowMakers), 언어 교환 플랫폼 직톡(Ziktalk)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글과컴퓨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향상시킨 ‘한컴오피스 2020’을 출시했다. 한컴오피스에서 제공하는 한글, 한쇼, 한셀, 한PDF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됨으로써 금융, 보험, 부동산을 비롯해 신고 및 허가, 민원 등에 따른 행정문서 관리가 필요한 모든 문서의 진본 여부와 갱신 이력을 위변조 없이 조회할 수 있게 됐다. 문서 위조에 대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만큼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우는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플랫폼 ‘피블(PIBBLE)’도 출시 후 이용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피블은 기존의 SNS와 동일한 서비스이지만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어 컨텐츠를 공유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최근 피블 이용자는 한달 동안 650만 피블(원화 약 200만원)을 보상으로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들이 하나 둘 출시되는 가운데 어떤 서비스가 우리 생활을 바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기술적, 서비스적 자원을 합쳐 새로운 가능성 열어 나가는 ‘합종연횡’ 사례도 본격화

블록체인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는 업계의 다짐은 기업간 합종연횡으로도 이어졌다.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각 기업들이 힘을 합해 블록체인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불씨를 당긴 것이다.

이들 연합에는 업종간 경계도 국경도 벽이 되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더 나아진 삶을 이야기했고, 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기 위해 협력의 물꼬를 텄다.

대표적인 사례로 ‘밀크(MiL.K)’ 프로젝트가 꼽힌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자회사 람다256과 허가형 블록체인 개발사인 키인사이드는 야놀자와 함께 블록체인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인 밀크를 런칭했다. 최근에는 서울공항리무진과 딜카가 신규 파트너로 합류하며 4개사가 뜻을 함께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인 테라도 얼라이언스를 확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라는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와 손잡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테라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티몬, 오늘의집, 아이디어스, 야놀자, 번개장터, 벅스 등의 기업이 차이를 도입함으로써 이용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결제 수수료를 줄이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테라는 향후 지속적으로 제휴처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KT는 자체 메인넷인 ‘기가 체인(GiGA Chain)’을 선보이며 포어링크, 레몬헬스케어 등 금융, 유통, 계약, 기업ICT, 보안 분야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 구축했다. KT는 이들 기업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도록 KT의 블록체인 사업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22년 블록체인 전문기업 100개, 전문인력 1만명 양성 등 블록체인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 카카오, 네이버는 물론, 삼성, KT 등 대기업까지 가세..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 서막 올라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내 대표 IT대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비롯해 삼성전자, LG CNS 등의 기업들도 블록체인을 4차산업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그라운드X를 통해 이미 블록체인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의 메인넷 런칭과 함께 국내외 유수의 디앱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클레이튼을 활용해 런칭한 서비스만 이미 50여개에 이른다. 네이버 역시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공개했으며 1억 87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게임, 핀테크, 각종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라인은 언블락, 언체인, 블록체인랩 등 블록체인 관련 조직과 법인 8개를 설립하며 해당 사업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과 노트10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모바일 금융, 헬스케어, 신원증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글과 애플이 기존 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디앱 시장을 갤러시 디바이스를 통해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LG CNS도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결제, 공공,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모나체인은 현재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마곡 커퓨니티 화폐’ 플랫폼으로 실제 활용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며 그 성과가 하나 둘 보여지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두나무도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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