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주거 시장, ‘규모의 경제’ 시대 진입…‘용산·성수·동탄’ 대단지 공급

기사입력:2026-09-07 12:04:09
주요 공급 예정 하이엔드 대단지.

주요 공급 예정 하이엔드 대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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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하이엔드 주거의 패러다임이 희소성에서 규모로 전환되고 있다. 수백~수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에 최상급 설계와 마감을 적용하는 이른바 ‘매시브 하이엔드(Massive High-end)’ 유형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하이엔드 주거는 2000년대 초 초고층·보안을 내세운 1세대(타워팰리스·하이페리온), 소규모 프라이버시와 호텔식 서비스를 강조한 2세대(청담동 일대)를 거쳐, 현재는 규모를 경쟁력으로 삼는 3세대로 진화했다. 200~600가구 수준이었던 기존 하이엔드 단지와 달리, 최근에는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에도 동일한 상품성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규모 단지는 넉넉한 조경, 대형 수영장, 실내 체육시설 등 소규모 주택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커뮤니티 시설을 확보할 수 있고, 세대 수가 많을수록 컨시어지·조식 등 운영 서비스의 유지비 부담이 분산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거래 사례가 쌓이면서 시세 형성이 용이해 자산 가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주요 공급 단지를 살펴보면 용산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419가구에 로즈우드 호텔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클럽을 갖췄고,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403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가 추진된다. 양천구 ‘목동윤슬자이’는 651실 규모에 조선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멤버십 웰니스 클럽을 선보인다. 동탄 ‘아크메르 동탄’은 1,808가구에 유럽 명품 브랜드 마감재를 전 세대에 적용하는 ‘펜트 스탠다드’ 콘셉트를 내세웠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도 이 흐름을 따른다. 압구정 3구역은 5,175가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는 5,007가구 규모로 계획되며 각각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예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의 기준이 세대 내부에서 단지 전체로 확장됨에 따라, 규모 자체가 입주민의 생활 수준과 자산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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