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다시 살아난 민어 위판… 가격 낮아져 여름 별미 즐길 기회

기사입력:2026-08-26 18:03:00
여름 끝자락에도 맛은 한창... 늦더위에 즐기는 민어.(사진=수협중앙회)

여름 끝자락에도 맛은 한창... 늦더위에 즐기는 민어.(사진=수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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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김영삼 기자] 여름 막바지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민어를 찾는 수요와 산지 조업이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수협 북부지점의 민어 위판량은 초복 전날인 7월 14일 약 800kg에 그쳤지만 8월 들어 증가세를 보였으며, 17일에는 월중 최고치인 41t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평균 위판가격도 6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낮아졌다.

민어는 일반적으로 지방이 오르는 6~7월을 제철로 꼽지만 산란철인 8~9월에도 수컷은 맛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서 이후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민어를 접할 수 있는 시기도 길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다음 달까지 조업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삼복 기간과 비교하면 낮아진 가격으로 민어를 맛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민어는 오래전부터 우리 식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생선으로 여겨졌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명고』에서 민어를 수요가 많고 쓰임새가 높은 바닷물고기로 기록했다.

실제 민어는 살뿐 아니라 머리와 꼬리, 부레, 뼈 등 여러 부위를 활용할 수 있었다. 정약전도 『자산어보』에서 민어의 맛과 조리법을 기록하며 회와 익힌 음식, 말린 민어 등 다양한 방식의 활용을 소개했다.

특히 부레는 민어를 대표하는 별미로 꼽힌다. 물고기의 부력을 조절하는 기관인 부레를 생으로 썰어 먹으면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민어 부레의 쓰임은 음식에 그치지 않았다. 『난호어명고』에는 민어 부레로 만든 아교가 장인들의 공예 작업에 사용됐다는 기록도 있다. 식재료와 별미, 전통 재료로까지 활용된 셈이다.

조리법도 다양하다. 민어회는 두툼하게 썬 흰살의 담백함과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고, 민어전은 살에 밀가루와 달걀옷을 입혀 부쳐낸다. 머리와 뼈는 탕으로 끓이고, 민어찜 역시 대표적인 여름철 음식으로 꼽힌다.

민어를 말려 포로 만들거나 배를 갈라 소금에 절인 뒤 말린 암치로 먹는 방식도 있다. 한 마리에서 여러 부위를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민어의 특징이다.

영양 측면에서도 민어는 단백질이 풍부한 수산물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보면 민어 100g에는 열량 95kcal와 단백질 19g이 들어 있는 반면 지방은 1.5g이다. 필수아미노산도 100g당 9,331mg 함유돼 있다.

무기질도 포함돼 있다. 같은 양의 민어에는 인 204mg, 칼륨 210mg, 셀레늄 58㎍이 들어 있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해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민어가 보양식으로 자리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좋은 민어를 고를 때는 크기와 신선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전남 신안에서는 5㎏ 이상 크기의 민어가 특유의 맛을 제대로 낸다는 평가가 있다.

눈이 맑고 투명한지, 몸통에 탄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늘에 은빛 윤기가 나고 속살이 은은한 연분홍색을 띠며 강한 비린내가 나지 않는 민어가 신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손질한 민어는 1~2일 안에 먹을 분량을 밀폐 용기나 위생 팩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보관할 경우에는 한 번 먹을 양씩 나눠 밀봉한 뒤 냉동 보관하면 된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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