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노트북은 점점 얇아지고 가벼워졌지만, 입력 방식은 여전히 작은 터치패드에 머물러 있다. 마우스를 따로 챙기기에는 번거롭고, 터치패드만으로는 정교한 작업에 한계를 느끼는 순간도 적지 않다. 로지텍의 첫 폴더블 마우스 '모비 폴드(MOBI FOLD)'는 바로 그 틈을 겨냥한 제품이다. 접으면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얇아지고, 펼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카페와 프레스룸, 사무실을 오가며 사용해 보니 모비 폴드는 책상 위 주력 마우스보다 노트북 터치패드가 채우지 못한 빈자리를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취재는 늘 자리를 옮겨 다니는 일이다. 사무실 책상에서 기사를 쓰다가 카페로 이동하고, 행사장 프레스룸에 앉았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된다. 노트북은 어디든 따라오지만 마우스는 그렇지 못했다. 책상에서 쓰는 유선 마우스는 선 정리부터 번거로웠고, 가방 안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적지 않았다. 결국 밖에서는 노트북 터치패드에 손을 올리는 날이 더 많았다.
그래서 찾고 있던 것이 있었다. 가볍고, 가방에 넣기 부담 없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마우스다.
로지텍이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모비 폴드'는 딱 그런 제품처럼 보였다. 로지텍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 마우스다. MX 마스터나 MX 애니웨어처럼 성능을 앞세운 제품이라기보다 휴대성 하나에 초점을 맞춘 꽤 실험적인 제품에 가깝다. 처음 제품 정보를 접했을 때부터 책상 위 마우스보다 노트북 터치패드의 빈자리를 채우는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박스를 열자 마우스는 접힌 상태 그대로 담겨 있었다. 손바닥만 한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제품은 생각보다 작고 가벼웠다. 색상은 오프화이트였고, 가운데에는 여러 줄의 실리콘 주름이 잡혀 있었다. 이 부분을 축으로 몸체가 접히고 펼쳐진다.
직접 들어보니 무게감이 거의 없었다. 무게는 약 80g. 평소 사용하던 업무용 마우스를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접힌 상태에서는 셔츠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납작했다.
처음 한 일은 마우스를 펼쳐보는 것이었다. 앞뒤를 잡고 살짝 눌러주자 작은 저항감과 함께 마우스 형태가 만들어졌다. 다시 접으면 원래대로 납작해졌다. 단순한 구조지만, 제품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동작이기도 했다.
첫 사용은 카페에서였다. 마우스를 펼치자 별도의 전원 버튼을 찾을 필요 없이 곧바로 연결됐다. 펴면 켜지고 접으면 꺼지는 구조다.
생각보다 편했던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무선 마우스를 쓰다 보면 사용 후 전원을 끄지 않은 채 가방에 넣는 일이 종종 생긴다. 모비 폴드는 그런 고민 자체가 없다. 다 쓰고 접어서 가방에 넣으면 그걸로 끝이다. 작은 차이지만 며칠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손에 닿는 느낌은 솔직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접히는 구조 때문인지 손바닥을 가득 채우는 느낌은 부족했다. 클릭 역시 무소음 설계라 익숙한 클릭 손맛은 다소 약한 편이다. 클릭감이 분명한 마우스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을 바꾸면 평가도 달라진다. 이 제품은 고성능 업무용 마우스와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다. 실제로 며칠 써보니 노트북 터치패드와 비교했을 때 장점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카페처럼 좁은 테이블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커서를 세밀하게 움직이는 작업은 노트북 터치패드보다 훨씬 편했다.
특히 사진 여러 장을 정리하거나 긴 문서를 편집할 때 차이가 분명했다. 노트북 터치패드에서는 손가락을 여러 번 움직여야 했던 작업이 마우스 하나로 훨씬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일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모비 폴드는 책상 위 마우스를 대신하는 제품이 아니라, 노트북 터치패드가 채우지 못하는 영역을 메우는 제품이었다.
일주일 넘게 들고 다니면서 가장 자주 체감한 장점은 휴대성이었다. 접으면 백팩 앞주머니에 쏙 들어갔고, 무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노트북과 충전기, 취재수첩이 들어 있는 가방에 하나 더 넣는다는 부담이 없었다.
최대 3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이지 스위치(Easy-Switch) 기능도 외근 환경과 잘 맞았다. 노트북으로 기사를 쓰다가 태블릿으로 사진을 확인할 때 버튼 하나로 기기를 넘길 수 있었다. 취재 현장에서 여러 기기를 오가는 일이 잦은 기자에게는 의외로 편리한 기능이었다.
배터리는 USB-C 방식으로 충전한다. 로지텍 설명에 따르면 1분 충전으로 최대 22시간, 완충 시에는 최대 한 달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사용 기간이 길지 않아 공식 수치를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일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배터리 걱정을 한 적은 없었다. 며칠간의 출장이라면 충전기를 따로 챙길 필요는 없을 듯했다.
무소음 클릭 역시 장점이었다. 프레스룸이나 도서관처럼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해도 주변 시선을 의식할 일이 거의 없었다.
반면 한계도 분명했다.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그립감이 다소 아쉽다. 손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형태는 아니다 보니 오래 작업할 때는 기존 업무용 마우스가 더 편했다.
실제로 집에서는 결국 원래 사용하던 마우스로 돌아갔다. 모비 폴드는 자연스럽게 외출용 마우스가 됐다. 집 책상 위보다 백팩 안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일주일 동안 사용한 결과, 이 마우스는 집에서는 조용히 백팩 속에 머물렀지만, 외출할 때마다 가장 먼저 손에 쥐게 됐다. 모비 폴드는 강력한 성능으로 터치패드를 이기려 하지 않는다. 대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꺼내 쓸 수 있는 휴대성으로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리뷰] 터치패드 공간 한계 탈출… 휴대성 전쟁 선봉에 선 모비 폴드
기사입력:2026-07-05 21: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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