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김영삼 기자] 불교학 연구에도 빅데이터 분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경전과 사상 해석을 중심으로 하던 전통적 불교학에 텍스트마이닝·토픽모델링 같은 데이터 과학 방법론이 도입되고 그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불교학에서도 데이터로 학문의 지형을 읽어내는 연구가 점점 늘고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무척 기쁩니다.”
이런 흐름의 한가운데 김두식 불교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동국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 붓다뉴스 대표기자)이 있다. 김 소장은 오는 6월 2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대행선연구원 설립 10주년 기념 제10회 학술대회에서 제8회 묘공학술상 우수상을 받는다. 수상작은 「대행선사 관련 연구의 지식 지형과 시계열 변화 – LDA 토픽모델링을 통한 학술 담론 분석」이다.
묘공학술상은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이 선학·불교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대표적인 불교 학술상이다. 박사학위를 가진 전문 연구자를 대상으로 대행선사의 사상을 비롯한 불교 학술 논문을 공모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우수 논문을 시상한다. 시상 규모는 대상 1명에 상금 1,000만원, 우수상 2명에 각 700만원과 상패다. 다만 이번 제8회에서는 대상 없이 우수상 한 편만 선정돼, 김 소장이 유일한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소장은 우수상 수상자로 상금 700만원과 상패를 받으며 수상 논문은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 '한마음연구'에 게재된다.
김 소장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학부에서는 선학(禪學)과 신문방송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석·박사 과정은 신문방송학을 택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불교학 자체에 대한 이해는 깊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그는 가능성을 본다. 불교와 사회과학이 만나는 연구가 오히려 불교학의 학문적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경전 해석을 깊이 다루는 불교학 전공자가 아니라 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그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사회과학의 방법으로 불교를 바라보면 기존 불교학이 미처 닿지 못한 영역까지 학문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고 봅니다.”
논문 96편을 ‘읽지 않고’ 분석한다
수상작은 한 인물에 대한 학술 연구를 데이터로 들여다본 시도다. 김 소장은 대행선사(한마음선원 설립자) 관련 연구 논문 96편을 한데 모아 텍스트마이닝과 LDA 토픽모델링 기법으로 분석했다. LDA(잠재 디리클레 할당)는 방대한 텍스트 속에서 자주 함께 등장하는 단어들을 묶어 ‘숨은 주제’를 통계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이다.
연구자가 논문을 한 편씩 정독해 흐름을 정리하던 작업을 데이터가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로 바꾼 셈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어떤 주제가 활발히 연구됐고 어떤 영역이 비어 있는지, 또 연구의 관심사가 시기별로 어떻게 옮겨 갔는지를 객관적으로 드러냈다.
“특정 분야의 연구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연구자의 직관이 아니라 데이터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방법의 힘입니다. 정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숲 전체를 먼저 보고 나무로 들어가게 해주는 도구인 셈이지요.”
김 소장은 이런 방법론이 불교학뿐 아니라 인문학 전반에서 점차 넓게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불교의 디지털 전환(DX)이 시급하다”
김 소장이 데이터 연구와 함께 강조하는 것이 ‘불교의 디지털 전환(DX)’이다. 그는 연구 현장의 변화를 근거로 들었다.
“요즘은 도서관도 종이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연구자조차 이제 종이책을 잘 펼치지 않고 전자책과 디지털 논문을 봅니다. 아무리 좋은 자료라도 디지털화되지 않으면 연구자에게 외면받는 ‘썩은 동아줄’이 되고 마는 셈이지요.”
그는 단순한 전산화를 넘어 자료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공유·개방돼야 비로소 가치를 갖는다고 했다. 그래야 전 세계 연구자가 한국 불교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한국 불교의 세계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20년 방송 경력 살린 ‘영상 포교’
김 소장은 불교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이웃 종교에 비해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그는 종립학교인 동국대학교에조차 불교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교수가 없다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반면 기독교는 사정이 다르다. 김 소장에 따르면 기독교 종립학교의 경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대학에서도 기독교와 언론,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교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학교에서 종교와 언론을 함께 가르치는 토양이 있느냐 없느냐가 결국 언론계에 진출하는 신자 인재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 문제의식은 그의 이력과 맞닿아 있다. 김 소장은 현대불교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MBC 그룹에서 20년간 방송 현장을 누빈 신문·방송인 출신이다. 최근 은퇴한 뒤에는 인터넷 불교신문 ‘붓다뉴스’ 대표기자와 유튜브 채널 ‘멈춤의 미학 OFF’를 운영하며 오랜 방송 전문성을 살려 명상·불교 콘텐츠를 다양한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듣는 이의 수준에 맞춰 쉽고 자상하게 법을 전하는 ‘대기설법(對機說法)’을 하셨습니다. 그 대기설법을 오늘날에는 미디어에서 구현해야 합니다. 대중매체만큼 불교를 폭넓게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불교계에도 데이터 기반 포교가 필요하다”
김 소장이 끝으로 던진 제언은 ‘데이터에 기반한 불교 포교’다. 자신의 연구가 학문에 데이터를 끌어들였듯 불교계 전반의 전법(포교) 활동도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불교계에 사회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자 현황과 대중의 인식, 젊은 세대의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 어떤 메시지가 누구에게 통하는지를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지금 불교 박람회나 뉴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의 호감이 분명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호감이 실제 신앙과 실천으로 이어지려면 막연한 시도가 아니라 데이터로 검증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불교계에도 사회조사 전문기관이 생겨, 데이터에 기반한 포교에 힘을 쏟았으면 합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인터뷰)김두식 불교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데이터로 대행 불교학을 읽는다"
텍스트마이닝으로 ‘대행선’ 연구 지형 분석한 김두식 소장, 제8회 묘공학술상 우수상 수상 기사입력:2026-06-19 17:09:47
<저작권자 © 로이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이슈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독자는 친근하게 접근할 권리와 정정ㆍ반론ㆍ추후 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메일:law@lawissue.co.kr / 전화번호:02-6925-0217
메일:law@lawissue.co.kr / 전화번호:02-6925-0217
주요뉴스
핫포커스
투데이 이슈
투데이 판결 〉
주식시황 〉
| 항목 | 현재가 | 전일대비 |
|---|---|---|
| 코스피 | 9,052.42 | ▼11.42 |
| 코스닥 | 966.59 | ▼34.34 |
| 코스피200 | 1,459.48 | ▲0.25 |
가상화폐 시세 〉
| 암호화폐 | 현재가 | 기준대비 |
|---|---|---|
| 비트코인 | 94,600,000 | ▲245,000 |
| 비트코인캐시 | 295,000 | ▲1,800 |
| 이더리움 | 2,559,000 | ▲6,000 |
| 이더리움클래식 | 10,900 | ▲120 |
| 리플 | 1,703 | ▲5 |
| 퀀텀 | 1,091 | ▲6 |
| 암호화폐 | 현재가 | 기준대비 |
|---|---|---|
| 비트코인 | 94,622,000 | ▲294,000 |
| 이더리움 | 2,559,000 | ▲7,000 |
| 이더리움클래식 | 10,880 | ▲100 |
| 메탈 | 374 | ▲6 |
| 리스크 | 131 | ▲1 |
| 리플 | 1,704 | ▲7 |
| 에이다 | 242 | 0 |
| 스팀 | 64 | ▲0 |
| 암호화폐 | 현재가 | 기준대비 |
|---|---|---|
| 비트코인 | 94,600,000 | ▲200,000 |
| 비트코인캐시 | 294,900 | ▲2,000 |
| 이더리움 | 2,558,000 | ▲6,000 |
| 이더리움클래식 | 10,890 | ▲100 |
| 리플 | 1,703 | ▲5 |
| 퀀텀 | 1,083 | 0 |
| 이오타 | 65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