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산업과 일자리가 집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형성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한 교통 접근성이나 생활 편의를 넘어, 기업과 연구시설이 함께 모인 산업 클러스터 배후 주거지에 신규 공급이 이어지는 구조다.
산업 클러스터란 특정 산업 분야의 기업·공급업체·연구기관이 한 지역에 집적돼 협업과 지식 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구조를 말한다. 단순한 기업 유치 개념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역 안에서 구축하는 전략으로, 정주 기능과 생활 인프라까지 함께 갖춰지면서 자연스럽게 주거 수요를 끌어당기는 구조를 형성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산업 특성에 맞춘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충북 오송의 바이오클러스터, 대구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남 나주의 에너지밸리 산업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생산 기능 중심에서 나아가 일자리와 정주 환경까지 함께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면서 각 지역 주거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클러스터 지역이 위기에도 강하다는 사실은 실증 연구로도 확인됐다.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조영주 외 4인이 Journal of Korean Society for Quality Management(Vol.52 No.2, 2024)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 미국 클러스터 지역과 비클러스터 지역을 비교 분석한 결과 클러스터 지역이 GDP·수출·고용 등 주요 생산 지표에서 더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체 수와 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회복력도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클러스터가 초기 충격에는 더 노출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 전반의 회복 속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 지역은 고용 안정성이 높고 배후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구조라 주거 수요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며 “단지 자체의 조건보다 산업 기반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보는 수요자가 늘면서 클러스터 인근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세움종합건설이 전북 익산시 팔봉동 일원에 공급하는 ‘익산 펠리피아’도 산업 기반 확대와 생활권 변화 흐름 속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전용면적 84·104㎡, 총 57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식품클러스터와 호남 최초 코스트코 등 익산 동부권 개발축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입지에 들어선다.
충북에서는 LH가 충북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용지 내 ‘충북혁신(클러스터)1 통합공공임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300가구 규모로 공급되며 전용면적 26~44㎡로 구성된다. 산업시설과 연구 기능이 집적되는 클러스터 권역 내 공급되는 주거시설로, 근로자와 종사자의 정주 환경 조성과 생활 기반 확충을 고려한 공급이라는 평가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현대건설과 한화건설부문이 이현동 이현1-5구역 재건축을 통해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가칭)’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전용면적 59~110㎡, 총 1032가구(일반분양 397가구) 규모이며, 우주항공 산업 클러스터 배후 주거지로 떠오를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산업 클러스터’가 바꾼 도시 경쟁력…지방 신규 공급도 활발
기사입력:2026-06-17 1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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