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열풍 속 주의해야 할 관절염·목 디스크... "한의통합치료 주효"

기사입력:2026-05-26 18:29:14
청주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청주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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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최근 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이슈화되고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마이클’은 국내 개봉 첫날 약 1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몰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영화 속 공연 장면과 대표곡 ‘빌리 진(Billie Jean)’ 무대가 재조명되면서 문워크와 스핀 동작 등 마이클 잭슨 특유의 퍼포먼스를 따라 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배우 강동원의 올해 스크린 복귀작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혼성 아이돌 그룹의 댄스 담당 멤버라는 이색적인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헤드스핀을 비롯한 비보잉 기술을 직접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잦은 점프와 방향 전환, ‘발목 염좌’ 유발…방치 시 관절염으로 진행

그러나 대중을 열광시킨 화려한 춤 이면에는 말 못할 고통들이 숨어있다. 댄스 가수들은 반복되는 고난도 안무로 인해 발목∙목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안고 활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는 문워크, 급격한 턴, 점프 같은 고난도 동작들이 많아 발목에 상당한 부담을 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발끝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시그니처 동작이나 빠른 방향 전환이 반복되는 퍼포먼스는 발목 관절과 인대에 지속적인 긴장을 유발시킨다.

영화 ‘마이클’ 역을 소화한 뮤지션 자파 잭슨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춤동작을 재현하기 위해 발의 감각이 무뎌질 정도로 매일 춤 연습을 반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마이클 잭슨은 한 시상식 리허설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의자에 앉아 공연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예정됐던 월드투어가 발목 통증으로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일반인들의 경우 댄스 가수들과 같이 발목을 극단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고강도 춤 안무를 따라하거나 운동, 낙상사고 등 일상생활 속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발목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점프와 착지, 순간적인 방향 전환 등 격렬한 움직임이 반복되는 동작을 지속할 경우 ‘발목 염좌’와 같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 ‘삐었다’고 표현하는 질환이다. 발목 관절이 접질리면서 순간적인 통증과 함께 환부가 부어 오르고 심한 경우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어려운 통증이 동반된다. 이때 에어파스나 냉찜질로 응급 치료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증과 관절염처럼 만성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이에 발목이 접질린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발목 염좌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약침 치료에 대한 발목 염좌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대한한방내과학회에 발표한 임상 증례보고에 따르면 발목 염좌 환자들에게 약침 치료 1회 진행 후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중증 이상인 6.56에서 치료 후 3.87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3회까지 시술한 결과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34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 체중 싣고 회전하는 헤드스핀, '목’ 건강 위협…초기 치료가 핵심

배우 강동원이 배역 소화를 위해 배운 브레이크 댄스 역시 근골격계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브레이크 댄스는 일반적인 춤과 달리 머리·목·어깨를 바닥에 댄 상태에서 회전하거나 몸을 지탱하는 동작이 많다.

특히 대표 기술인 헤드스핀은 머리를 축으로 삼아 몸 전체를 회전시키는 기술로, 수행 과정에서 경추(목뼈)에 강한 압박과 회전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진다. 특히 충분한 근력과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동작을 할 경우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한 대학에서 브레이크 댄서의 근골격계 손상 발생률 및 양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95.2%가 근골격계 손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목’ 부상 비율이 38.1%를 기록했다.

특히 목 부상 가운데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밀려나오거나 손상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단순 담이나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 결림, 팔 저림, 손 감각 저하, 두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팔 힘이 빠지거나 손 사용이 둔해지는 신경학적 증상도 나타난다.

목 통증은 통상 물리 치료와 주사 치료와 같은 여러 비수술 치료가 활용되며,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주로 실시한다. 특히 목 통증 질환 환자에게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SCI(E)급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3개월 이상 만성 목 통증을 겪는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추나요법군(54명)과 일반치료군(진통제·물리치료, 54명)으로 나눠 5주간 주 2회씩 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통증 정도와 기능 개선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목 통증 시각통증척도(VAS; 0~100)는 추나요법군에서 치료 전 59.5에서 치료 후 26.1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일반치료군은 60.6에서 43.3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또한 통증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데 걸린 시간도 추나요법군은 약 5주였던 반면 일반치료군은 약 26주가 소요돼, 추나요법이 통증 완화 속도와 효과 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은 “발목은 체중을 지탱하면서도 움직임이 많은 관절인 만큼 한 번 손상되면 재발 위험이 높은 부위”라며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무리하게 활동을 재개하기보다는 관절 안정성과 근력을 충분히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목 통증은 초기 증상이 가벼운 근육통이나 담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며 “목 통증과 함께 어깨 결림, 팔 저림, 손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 치료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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