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공포에 세뇌된 피해자 지속 설득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지구대 방문 민원인 동행으로 2억 원 피해 예방, 모텔 감금 피해자 구조 기사입력:2025-11-12 09:00:04
심리적으로 세뇌당한 피해자들의 진술.

심리적으로 세뇌당한 피해자들의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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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대구경찰청(청장 김병우)은 최근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교묘하게 금원을 편취하는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11월 7일 지역 경찰의 세심한 관찰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이와 같은 수법의 보이스피싱 피해 2건(총 2억여 원 규모)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1시 40분경 카드발급을 미끼로 보이스피싱을 당한 60대 여성이 복현지구대를 방문해 “은행에서 고액 인출을 해야한다” 며 경찰관의 동행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처음에는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경찰의 질문에 사실대로 답변하지 않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에도 별다른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직전 경찰관이 피해자의 가방 안에서 새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발견했고, 보이스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및 악성앱 2개가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해 즉시 인출을 중단시켜 2억 500만 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검사와 금감원 등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심리적으로 완전히 제압되어 피해자가 경찰과 은행 직원의 말조차 전혀 믿지 못하던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뿌듯했다” 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사례는 같은 날 오후 11시 36분경 “남자친구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같다.” 라는 경남경찰청의 공조요청을 받은 건으로, 황금지구대는 휴대전화의 위치를 추적 후 모텔촌 일대를 수색한 끝에 피해자의 차량을 발견, 모텔 업주의 협조로 객실을 강제 개방해 구조했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는 검찰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세뇌당해 오히려 경찰을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상태였으며, 피싱범의 지시에 따라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외부와 단절된 채 스스로 감금된 상황이었다.

현장 경찰은 피해자의 극심한 불안과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1시간 넘게 대화를 이어가며 신뢰를 회복시키고, 피해자가 심리적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설득과 공감을 지속했다. 그 결과 피해자는 경찰의 설명을 받아들이고 새 휴대전화를 제출했으며, 그 안에는 악성앱 3개가 발견되었다. 이에 경찰은 즉시 피해를 차단하고 피해자를 보호 조치했다.

출동 경찰관은 “피싱범에게 완전히 세뇌돼 경찰을 의심하던 피해자를 끝까지 설득해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어 매우 보람있었다”며 “이와 같은 피해가 없도록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범죄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조종 당해 경찰관을 눈앞에 보고서도 믿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범죄조직이 ‘공권력 사칭’, ‘공포심 조성’, ‘사회적 격리’를 통해 과거보다 피해자를 강하게 세뇌ㆍ통제해 판단력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악성앱 설치유도 경로.(제공=대구경찰청)

주요 악성앱 설치유도 경로.(제공=대구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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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범죄조직은 먼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고립시키는 수법을 사용한다. ‘비밀을 유지하라’, ‘외부에 알리면 구속된다’라는 협박과 함께 호텔이나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다. 이러한 ‘셀프 감금’ 형태의 피해는 20~30대의 젊은 층과 전문직들 사이에서도 피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장시간의 고립을 통해 피해자는 점차 판단력을 잃고 범죄자의 지시에 의존하게 된다.

이후 범죄조직은 검찰·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완전히 지배한다. “ 개인정보 유출로 대포통장이 개설됐다”며 협박하고, 위조된 문서나 가짜 공문을 제시하며 불안을 자극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당신을 구속하지 않고 도와주고 있다” 라는 식으로 회유와 질책을 병행하며 피해자가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도록 가스라이팅 형태의 심리 억압을 지속한다.

여기에 악성앱 설치를 통한 기술적 통제가 결합된다. 원격제어앱을 이용해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위치ㆍ통화내용을 탈취하고, 이를 근거로 “당신의 정보를 이미 확인했다” 는 식으로 피해자를 안심시키거나 위축시킨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 이번 사건의 경우 현장 경찰관의 세심한 관찰과 끈질긴 설득으로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며 “최근 보이스피싱범죄는 피해자의 심리를 교묘히 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국가기관 등을 사칭하여 전화나 문자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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