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진가영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나 설 연휴가 끝나면 부부 갈등이 심화되어 이혼 상담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명절 기간 동안 한 공간에 오래 머물며 쌓여왔던 고부 갈등이 폭발하며 돌이킬 수 없는 관계의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평소 떨어져 지낼 때는 수면 아래에 있던 가치관의 차이나 해묵은 감정들이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표면 위로 드러나기 쉽다. 가사 분담 문제,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 혹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 등은 갈등의 주된 원인이 되며, 이는 결국 배우자와의 다툼으로 이어져 혼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게 한다.

이처럼 고부갈등이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면, 감정적인 호소만으로는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어렵다. 혼인 파탄의 책임이 상대방 또는 상대방의 직계존속에게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부모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폭언이나 무시하는 발언이 담긴 대화 녹음 파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대화 내용, 혹은 주변인(형제, 자매, 친구 등)의 사실 확인서 등이 법적 효력을 갖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증거를 통해 배우자의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음이 명백히 입증된다면, 이를 근거로 재판상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 또한, 혼인 파탄을 유발한 시부모를 상대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혼 소송은 위자료 문제뿐만 아니라 재산분할, 자녀가 있다면 양육권 및 양육비 등 복잡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얽혀있다. 따라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법률 전문가와 함께 냉철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청주이혼전문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체계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법무법인 우리 청주분사무소 이혼 전문변호사 김혜진 대표변호사는 “명절 직후 고부갈등으로 인한 이혼 상담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순간적인 감정으로 파경을 결심하기보다 관계 회복의 여지가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나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더 이상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신속히 법률 상담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본인의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진가영 로이슈(lawissue) 기자 news@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