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앞으로 성장할 전자만화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웹툰은 ‘세로 읽기’로 제작돼 스마트폰으로 읽기에 최적화되어 있고 ‘이태원클라쓰’ 등 젊은 층 사이에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에 로이슈는 코트라 자료를 토대로 일본의 전자만화 시장 현황과 한국 웹툰 경쟁력을 살펴봤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6,126억 엔으로 1978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2014년부터 전자만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전체 만화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에는 전자만화 시장이 처음으로 종이책 판매액을 앞질렀다. 전자만화는 일본 만화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만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종이만화 출판사는 물론, NTT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도 전자만화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을 출시했다. 그중에서도 한국발 웹툰 플랫폼인 ‘LINE 만화’와 ‘핏코마’가 다운로드 수 및 판매금액 기준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핏코마’는 2016년 4월에 서비스를 개시해 지속적으로 유저 수 및 판매금액을 늘려가고 있다. ‘핏코마’ 운영사인 카카오재팬에 의하면, 2020년에는 1일 열람자 수 300만 명을 기록해 1위 플랫폼인 ‘LINE 만화’를 역전하기도 했다. ‘핏코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한국의 인기 웹툰을 빠르게 번역 및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핏코마’ 내 한국작품은 약 400편으로 작품 수 기준으로는 1.26%에 불과하지만,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35~40%를 차지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