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반달섬 조감도
이미지 확대보기스웨덴 정부는 호수의 물을 끌어 수변 녹지공간을 만들었고, 물과 호수 인근 구조물, 녹지공간과 주거공간이 이어지도록 했다. 집을 지을 땐 친환경 건설재료를 사용하고 전체 이동수단의 80%를 대중교통으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25%를 전기와 바이오가스를 사용하는 연료자동차로 대체하면서 함마르비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친환경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싱가포르강 하구에 위치한 ‘클락키’도 마찬가지다. 과거 싱가포르 무역의 중심지였던 클락키는 1970년대부터 싱가포르강의 오염이 심각해지자 도시재생 사업에 착수했다. 클락키에 있던 물류사업을 타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기존 물류 창고를 철거하지 않는 대신 모든 건물을 개조하거나 복원했다.
낡고 칙칙했던 물류창고 건물들은 다채로운 색이 더해져 아름답게 리모델링 됐으며, 수변을 따라 조성된 독특한 디자인의 테라스와 함께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 클럽 등이 들어섰다. 낙후된 수변도시였던 클락키가 싱가포르 최고의 밤거리를 자랑하는 관광지역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웃 나라 일본도 수변도시 재생에 성공했다.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은 노후 항만 재개발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요코하마는 도시 중심지역의 쇠퇴로 인해 재개발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조선소, 창고, 부두 등을 재배치하여 이전하는 등 도시구조를 재정비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수변도시 재생사업으로 인해 재탄생하는 지역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시화호 일대가 그 주인공이다. 시화호 일대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사업을 통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였던 공단의 이미지를 탈피해 첨단산업 중심의 수변도시로 재탄생할 것을 예고했다.
안산시는 지난해 12월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돼 299억8,3000만원을 확보해 오는 2022년 말까지 수소 생산부터 이송 및 활용이 가능한 수소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시화MTV가 신재생에너지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수소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도시를 변화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첨단산업 도시로 탈바꿈하는 시화호 일대에는 우수한 인재의 유입과 첨단 기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근에 위치한 한양대 ERICA 캠퍼스에는 카카오가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며, 정부가 주도하는 ‘캠퍼스 혁신파크’도 조성될 예정이다.
또 시화호에 위치한 반달섬 인근에는 관광호텔과 대규모의 레지던스, 오피스텔 등이 지어질 예정이며 반달섬 중앙광장에는 다양한 테마형 상가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이 곳에는 반달섬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극장, 공연, 전시, 스포츠센터 등 문화시설이 조성되고 풍부한 먹거리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여기에 유람선 선착장, 마리나 등 다양한 해양레저시설도 함께 들어서며, 시화호를 중심으로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 안산 갈대습지공원, 세계정원 경기가든(예정), 국제 테마파크(예정) 등 대규모 시설들도 들어서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 레저 중심지로도 자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화MTV, 반달섬 등을 중심으로 시화호 일대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인근 지역에서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여기에 예정된 굵직한 개발계획도 다수 있어 예정되어 있어 주거, 첨단산업, 해양레저, 관광 등이 모두 집약된 수도권 대표 수변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