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본 것 같다는 오혁은 '키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라인업 자체가 워낙 기대되는 라인업이었다. 짐 캐리와 미셸 공드리가 같이 또 뭔가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자체만으로 기대가 됐다”고 밝히며 아낌없이 팬심을 표현했다. 기타리스트 임현제 역시 “‘연출적으로 결국 어떻게 풀어낼까?’, ‘그간 보여줬던 방식을 어떻게 녹여냈을까?’ 이런 것들을 기대하게 됐던 것 같다”며 '키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딩'을 본 소감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서는 멤버들 각각의 개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오혁은 “아껴 봐야지”, 임현제는 “어른들은 봐”, 베이시스트 임동건은 “더 보고 싶다”라는 짧고 유쾌한 답변을 통해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오혁은 “시즌 2 초반까지 지금 봤는데, 시즌 1 보다 보니까 되게 잘 만든 시리즈라는 걸 느꼈다”라고 시청 소감을 전하는가 하면, 임현제는 “얘기 자체는 현실적이고 드라이하지만 풀어내는 건 그렇지 않다. 그런 면에서 울림 같은 것들이 주어지지 않을까?”라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키딩'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묻자, 오혁은 “시작이 조금 슬펐다. 처음에 캐릭터를 설명할 때 뭔가 어른이지만 기형적으로 성장한 어른이라고 조금씩 보여주지 않나.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임동건은 “사람 많은 식당 안에서 제프가 테이블을 치면서 욕을 하는 장면이 있다. 제프는 어쨌든 밖에 있을 때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캐릭터인데 그 사람 많은 데서 폭발하는 모습이 캐릭터 자체로만 봤을 때 조금 측은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 드라마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인터뷰는 멤버들의 '키딩' 추천사로 마무리됐다. 임동건은 “외향적이고 밝은 사람들은 혼자 있거나 하면 다운되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 사람이 보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임현제는 “‘내가 어른이 맞나’라는 생각이 누구나 한 번씩 들 때가 있지 않나. 자기가 지나온 시간들도 한번 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오혁은 “특정 대상에게만 추천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키딩'은 기형적으로 자란 어른의 성장기 같은 이야기인데, 사실 그 정도의 모난 지점은 모두가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 다 기형적으로 자란 어른들이니까 한번 보고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짐 캐리 인생 최고의 연기, 제프를 연기할 다른 배우는 상상도 못 할 정도”(GQ), “짐 캐리와 미셸 공드리가 함께 만든 훌륭한 시리즈”(NPR), “이 시리즈의 기적은 우울하면서도 진짜 감동적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재미있다는 것!”(Wall Street Journal) 등 호평과 찬사가 이어진 '키딩' 시즌 1~2는 왓챠에서만 볼 수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