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KB증권은 한국전력(015760, 전 거래일 종가 2만1300원)이 4분기 환경비용 및 일회성 비용 확대로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과 발전믹스 개선으로 올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감안할 시 현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고 2일 분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지난 4분기 잠정 매출액은 14.9조원(전년 동기 대비 –2.1%, 전 분기 대비 -6.6%), 영업손실은 1.7조원(전년 동기 대비 적지, 전 분기 대비 적전), 당기순손실은 1.3조원(전년 동기 대비 적지, 전 분기 대비 적전)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손실 7556억원과 KB증권 추정치인 영업손실 2608억원을 큰 폭 하회했다.

KB증권 정혜정, 강성진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영업손익이 KB증권의 기존 추정치를 하회한 것은 환경비용의 증가 및 일회성 인건비 발생이 원인이라며 ”전년동기대비 REC 구매 비용이 1066억원, 탄소배출권 비용 6000억원 증가하는 등 환경비용이 7066억원 증가했으며, REC 구매 비용은 RPS 비율 상승에 따라 향후 연간 약 2000억원의 증가요인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권 비용의 경우, 2019년 무상할당량 비율이 높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큰 폭 증가했고 이후로는 증가폭은 축소되겠으나 향후 연간 약 2000억원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원전 사후처리비용 재평가에 따른 추가 비용 1690억원과 퇴직급여 관련 비용이 약 3000억원 등 469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익 악화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라며 “산업부는 원전 사후처리비용을 매 2년마다 재평가하는데, 2019년에는 대당 사후처리비용을 기존 7,515억원에서 8,129억원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기 적립한 원전사후처리 충당금에 대한 추가비용을 인식한 것으로 앞으로 산업부가 원전 사후처리비용을 더 크게 평가할 경우 2021년에 관련 비용을 추가 인식할 수 있다”라며 “다만 퇴직급여 관련 비용은 회계기준 변경에 의한 것으로 일회성 요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정, 강성진 연구원은 “한편, 4분기 전력판매량은 경기 둔화에 따른 산업용 전력판매량 부진(전년 동기 대비 -2.4%)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한 126.5Twh를 기록했는데, 이는 793억원의 매출액 감소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다만 전력조달량이 같은 기간 1.7% 감소한 것에 따른 영업비용 감소효과(1666억원)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한국전력의 전력조달단가는 같은 기간 10.4% 하락(67.9원/kwh  60.8원/kwh)하면서 1.3조원의 비용을 축소시켰을 것으로 판단했다.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발전자회사들의 석탄발전연료단가는 9.7%, LNG발전연료단가는 20.7% 하락하면서 각각 2,971억원, 2,916억원의 비용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SMP가 하락(전년 동기 대비 -19.8%)하면서 전력구입단가는 16.4% 하락해 구입전력 비용은 7735억원 축소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24일 이후 16.5% 급락해 2월 28일 기준 21,300원으로 마감했다. KB증권은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낮다고 판단한다며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과 발전믹스 개선에 힘입어 한국전력의 2020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전이용률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신고리 4호기 (2019년 8월 가동)와 신한울 1호기(2020년 10월 예정) 등 원전설비가 확대되면서 기저발전비중은 소폭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을 마쳤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