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금정경찰서.(사진=법무법인 법승)
이미지 확대보기A씨 가출 당시에도 가족 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이후 경찰은 소재 탐문을 진행해 왔지만 끝내 A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금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은 장기 실종자 목록을 바탕으로 출입국 기록 조회 및 통신 자료 등을 면밀하게 조사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생활반응 등을 분석해 A씨가 건설 현장 일용직 종사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건설근로자공제회의 회신 자료 등을 근거로 끈질긴 추적 끝에 경남 김해시 소재 건축 공사 현장에서 A씨가 불과 2019년 2월까지 일했던 사실을 알아내고 추가 수사로 인근 지역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서 A씨를 찾았다.
담당수사팀은 “수소문 끝에 (성인이 된) 딸이 거주하는 집을 몇 번이나 찾아갔으나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 차마 딸을 만날 용기가 없었다”며 딸 B와의 상봉을 거부하는 A씨를 상대로 B씨의 신고 경위 등 가족들의 적극적인 상봉 의사를 전하며 5월 중순 경 B씨와 만나게 도왔다.
이에 담당수사팀은 “실종사건 중에서도 특히 장기실종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들의 행방을 걱정하여 (남은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황폐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A씨 부녀의 상봉을 통해서 수사팀으로서도 실종사건에 보다 주력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은 기존 6개 경찰관서에서 운영되던 실종전담수사팀을 올해 초부터 15개 경찰관서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2019년 2월 발족한 부산금정경찰서 실종수사팀은 발족 4개월 여 만에 ‘노숙 등으로 생계 이어가던 50대 장기실종자 20여년 만에 발견’ , ‘의료기관 공조로 60대 장기실종 뇌경색 환자 발견’ 등 장기실종 사건 10여건을 비롯 총 325건의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