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개통한 서리풀터널.(사진=서울시)
이미지 확대보기산, 구릉 등은 쾌적한 주거환경에 기여하지만, 때로는 지역 간의 단절을 가져와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지역을 가로막은 거대한 자연물을 뚫는 터널 개통은 부동산 시장에 ‘대형 호재’다.
터널개통 덕을 본 대표적인 지역은 경기 과천이 꼽힌다. 과천시청에서 서울 서초동의 거리는 직선상 6km 정도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우면산이 두 곳을 가로막아 오가는데 1시간 가량 소요됐다. 하지만 2004년 개통된 우면산 터널 덕에 지금은 막히지 않으면 10분 대에 도달할 수 있다. 터널 개통이 과천을 준(準) 강남 생활권에 묶는데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2018년 9월 부산 산성터널도 금정산에 막혔던 북구와 금정구를 가까이 묶었다. 지하철, 차량 모두 오가는데 1시간 가량 걸렸지만, 지금은 20분대에 갈 수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구와 사하구 사이 천마산을 관통하는 ‘천마산 터널’이 개통돼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직선거리는 가깝지만 교통 여건이 불편해 오랜 시간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며 “터널 개통은 사업 추진도 쉽지 않은 만큼 부동산 시장에서 드물게 생기는 대형 호재다”고 평가했다.
경기 성남에서는 서판교 터널이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다. 터널이 개통되면 분당구 판교대장지구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동이 크게 좋아진다. 현재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판교IC를 통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판교테크노밸리로 이동 가능하다. 대장지구에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5903가구 공급 계획을 잡고 있으며, 지난해 말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아파트를 분양한 바 있다. 또 상반기 중에는 제일건설㈜도 1033가구 공급 계획을 잡고 있다.
우선 북구~부산진구를 잇는 ‘만덕 3터널’ 인근(2020년 말 개통 예정)에서 신규 분양이 있다. 북구 쪽에서 서면, 해운대 등으로 이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부산진구 일대에서도 도심을 관통하지 않고 중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록 등 광역교통망으로 진출입이 편리해져 북부산의 만성 교통 체증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덕3 터널 인근인 부산진구에서는 삼성물산이 6월 ‘래미안 연지2구역’ 2616가구 공급 계획을 잡고 있으며, 이 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또 일대에 정비사업 추진도 활발해 총 17곳에서 약 2만3733가구의 아파트가 공급을 계획 중이다.
광주시에서는 용산지구에 공사가 진행 중인 ‘용산지구 리슈빌’, ‘모아엘가 에듀파크’ 등의 아파트가 수혜가 기대된다. 터널이 뚫리면 봉선동을 거쳐 시내로 이동하기 수월해진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