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연지2구역 조감도.(사진=삼성물산)
이미지 확대보기실제로 이러한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 흥행했다. 지난 3월 강원도 원주시에서 분양한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는 청약결과 25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493명이 몰렸다. 특히 4단지의 경우 1순위에서 평균 17.1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역에서 2년 만에 1순위에서 두 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의 ‘셀링 포인트’는 축구장 50여개 규모(35만㎡)의 원주중앙공원을 품은 아파트였고, 이점이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서울에서는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가 녹지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다. 2월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327가구 일반 모집에 4048건이 청약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당해에서 마감됐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단지는 불암산과 가까워 조망이 가능하고, 등산로도 인근에 위치해 여유로운 산행도 즐길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대규모 공원은 전통적으로 ‘지역 내 강남’, ‘원도심’이라고 불리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에 위치하거나, 대규모 택지 개발과정에서 공급되는 사업지가 대다수다”며 “분양 시장에서도 이른바 숲세권 단지로 인기를 끌며, 예비 청약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녹지공간 인근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20년 이상 공원으로 지정된 사유지 중 지자체가 사들이지 않은 땅은 공원 지정이 무효가 되는 공원 일몰제 시행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민간공원 개발에 나설 사업자를 바쁘게 모집 중이며, 건설사들도 숲세권 프리미엄을 선점하기 위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같은 달 위례신도시 A1-6블록에서는 계룡건설이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94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대형타입인 전용면적 105~130㎡으로 선보인다. 단지 앞에 수변공원으로 조성되는 장지천이 위치하며, 청량산도 접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삼성물산이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에 ‘래미안 연지2구역’을 내놓을 예정이다. 총 261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연지동 일대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축구장 약 70여개 규모의 부산시민공원과 부산어린이대공원, 초연근린공원, 백양산 등이 가까워 도심 속 쾌적한 주거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래미안 연지2구역 일대는 활발한 정비사업 추진으로 향후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인데다, 부산 최대 중심상권인 서면이 가까운 점도 특징이다.
전북 전주 에코시티에서는 태영건설이 녹지 조망을 갖춘 ‘에코시티 데시앙 14블록’을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5~125㎡ 878가구 규모로 센트럴파크(세병공원), 세병호와 함께 단지 인근의 백석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백석공원(예정)이 위치한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