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현대엠엔소프트가 내비게이션 안내를 통해 고속도로 ‘로드킬’ 사고를 예방하는 등 동물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동물 종별 로드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고속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은 총 1만903마리였다. 특히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각각 475건, 353건으로 전체 사고의 43.9%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로드킬은 운전자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고 급격한 브레이크나 핸들 조작 등으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러한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이나 도로 전광판 등을 잘 살피며 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내비게이션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더욱 확실한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엠엔소프트의 프리미엄 내비게이션 ‘지니 넥스트(GINI NEXT) V5’는 지난해 8월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조로 ‘주요 로드킬 도로 안내 서비스’를 통해 192개의 로드킬 주의 지점과 68개의 생태통로를 선정, 안내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로드킬로 인해 매년 수많은 동물이 희생당하고 있는 가운데 로드킬 발생률이 증가하는 6월을 맞아 운전자는 로드킬 예방을 위해 더욱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니 넥스트 V5에 구축된 ‘주요 로드킬 도로 안내 서비스’를 통해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는 도로 및 생태 통로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해당 구간에서는 안전 운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고 전방을 잘 살피는 주의를 기울여 로드킬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 ‘굿로드’는 로드킬이 발생한 장소와 시기는 물론 사고를 당하는 동물의 정보까지 바로 등록할 수 있다. 지난해 녹색연합은 한국도로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야생동물구조센터 등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로드킬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아서 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선보였다. 굿로드에 수집된 자료는 ‘동물 찻길 사고 정보시스템’에 실시간 전송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안전 운전하는 것이 로드킬을 예방하는 첫 걸음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우선 ‘야생동물주의’ 표지판이 보이는 구간에서는 규정 속도를 지키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도로에 동물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해도 이를 피하려고 핸들을 급조작하거나 급정거하지 말고 전조등을 끈 채 경적을 울려 동물이 스스로 차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때 상향등을 켜면 일시적인 시력 장애로 인해 동물이 차량으로 달려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부득이하게 로드킬이 발생했을 경우 비상점멸등을 켜고 후속 차량으로 인한 사고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갓길로 차를 이동해야 한다. 그 후 안전지대에서 도로공사 콜센터로 신고하면 사고처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