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길을 걷다보면 ‘영희네 김밥’, ‘철수네 철물점’처럼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가게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나 가족의 이름을 가게 상호에 활용하여 가게 운영에 대한 신념과 원칙을 보여줌으로써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함이 크다. 이처럼 처음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작은 기업으로 시작한 회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예들이 있다. 창업주의 이름으로 시작한 글로벌 기업들에 대해 알아본다.

◆ 소스 브랜드 ‘이금기’

중국 광둥지방 난쉐이지역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이금기’의 창립자 이금상은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인 1888년 어느 날 굴요리를 하던 중 깜빡하고 불을 끄는 것을 잊어버렸다. 졸고 있는 사이 굴이 졸아버렸는데 맛을 보니 아주 탁월하여 본격적으로 소스로 만들어서 판매를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는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 및 ‘팬더 굴소스’의 모태가 되었다. ‘이금기’는 창립자 이금상(李錦裳) 옹의 이름에 기(記)자를 더하여 만들어진 상호명으로, 중국 남방지역에서 이름의 일부에 기(記)자를 더하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한다는 것을 뜻함에서 유래되었다. 현재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220여종의 소스를 판매하며, 전 세계 1위 굴소스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달콤함의 대가 ‘허쉬’

‘더 허쉬 컴퍼니’를 만든 밀튼 허쉬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부터 사탕을 좋아했다. 어른이 된 후 모두가 사랑하는 캔디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 허쉬는 1886년 랜캐스터 캐러멜 컴퍼니에 들어가 1894년 랜캐스터 캐러멜 컴퍼니의 자회사인 지금의 ‘더 허쉬 컴퍼니’를 설립했다. 사탕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되새기며 회사를 설립한 허쉬는 사회 복지에도 힘쓰며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허쉬의 초콜릿은 전시중인 미군에 납품되는 초콜릿 메이커로도 유명한데, 한국에 알려진 것 또한 6.25 전쟁 당시 구호물자로 들어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전 세계 약 60개국에 판매중으로, 대표적인 초콜릿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 세계인의 아침 ‘켈로그’

‘캘로그’는 1906년 미국의 배틀 크릭 토스티드 콘플레이크 컴퍼니에서 만든 시리얼 브랜드로, ‘캘로그’란 이름은 설립자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는 형인 존 하비 켈로그 박사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 존 하비 켈로그는 환자들에게 가정에서도 건강 식단을 권장하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중에서 건강 식품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존 하비 켈로그와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는 ‘새니타스 푸드 컴퍼니’ 라는 이름을 붙여서 환자들을 위한 건강 식품을 개발하다 우연히 말라 부서져서 생긴 얇은 밀 플레이크를 발견했다. 존 하비 켈로그는 새니타스 푸드 컴퍼니가 요양소의 부속기관으로 남기를 원했고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는 밀 플레이크의 상업화 추진을 바랐다. 결국 형과의 동업을 결렬한 윌리엄 키이스 켈로그가 1906년 회사를 설립하면서 공식적인 시장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켈로그 역사의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의 아침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시리얼 브랜드로 성장했다.

◆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 ‘맥도날드’

인기있던 핫도그 가게를 운영하던 딕 맥도날드와 마크 맥도날드 형제는 1940년 노동인구가 늘어나던 샌버너디노로 가게를 확장 이전하고 레스토랑 이름을 ‘맥도날드 바비큐’로 붙였다.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자 맥도날드 형제는 프랜차이즈 제도를 시행했지만, 확고한 경영 방침이 없어 새로운 레스토랑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을 변화시킨 것은 1954년 밀크쉐이크 기계 영업사원으로 맥도날드를 방문한 레이 크록이었다. 레이 크록은 맥도날드 본점의 성공에서 영감을 받아 전국적인 사업을 구상했으며, 형제를 설득해 프렌차이즈 경영권을 따냈다. 1955년 레이 크록은 일리노이주의 디플레인스에 첫 번째 정식 맥도날드 프렌차이즈 매장을 오픈했고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브랜드로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맥도날드는 현재 전 세계 119개국에 진출해 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