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직방)
이미지 확대보기이처럼 직방은 역 주변 아파트 시세를 등수로 매겨 발산역뿐 아니라 서울시내 주요 역사에 옥외광고를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러한 광고를 접한 승객들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발산역을 이용하는 일부 승객들은 집값에 따라 아파트의 순위를 정하다보니 아이들이 기가 죽거나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굳이 아파트별로 순위를 매겨 광고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졌다. 실제로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2등 아파트인데 너는 꼴등 아파트다”는 말이 오르내렸다고 매일경제는 지적했다.
건설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르다. 재건축단지는 ‘1등’인데 반해 리모델링 단지는 ‘꼴등’이고 대형사가 시공하면 ‘1등’이지만 중견사가 지으면 ‘4등’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1위에 오른 우장산힐스테이트는 과거 화곡1주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반면 5위인 부영은 현재 리모델링 사업(시공자 포스코건설)이 한창이다. 또 우장산힐스테이트의 시공사는 현대건설이고 강서월드메르디앙(4위)은 월드건설산업이 지었다. 더구나 ‘재건축=집값 상승 주범’으로 인식하는 정부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직방은 아직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당초 기획 의도나 취지가 다르게 전달된 부분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아직 해당 논란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광고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즉시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