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영철 고문의 부회장 인사설은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강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의지와 맞물려 힘을 얻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 필리핀, 일본 등 8개 나라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속화되는 미국시장 진출에 강 고문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우루사의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올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승인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우루사의 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캐나다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기대하는 대로 미국시장 진출이 성사될 경우 앞서 미국에서 출시한 항생제 ‘메로페넴’, 현재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에 이어 세 번째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 고문이 미국 시장 진출과 확대에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는 것.
이종욱 부회장 역시 해외진출에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 2016년 6월 대웅제약이 요르단과 이라크에 우루사 등을 5년 동안 290억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이끌었다. 수출 품목은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와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 ‘올로스타’ 등 6개 품목이었다.
강 고문이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부회장에 임명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작년말부터 강 고문이 규제조정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추진해 왔던 규제개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부회장 임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정권이 당시 규제완화 법안을 추진했던 야당을 공략하는 데 부풀려진 규제완화 성과를 활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제대로된 근거나 보고서도 없이 규제개혁 근거효과를 홍보했다"면서 "연구용역을 통해 정밀 분석한 것도 아니고 보고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규제개혁 완료 과제(2014년3월~2016년12월)을 대상으로 KDI와 국조실이 공동으로 산출한 수치다. 이 수치가 부풀려졌다고 확인될 경우 당시에 국조실 규제조정실장을 지낸 강 고문이 직접적인 책임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밖에 없다.
이밖에 '손톱 밑 가시' 과제의 경우에도 허위로 완료됐다고 보고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