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한양2차아파트 단지 입구.(사진=추진위원회)
이미지 확대보기이러한 한양2차의 사업 본격화 영향이 인근 단지로도 이어져 최근 송파미성아파트와 가락삼익아파트도 재건축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준공된 한양2차는 60% 이상이 중대형으로 이뤄진 최고층수 12층의 중층 재건축단지다. 통상 중층 단지의 경우 저층에 비해 건립 세대수가 많지 않아 사업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양2차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데 있어 다른 중층 단지들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합원들의 대지면적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장점은 이미 1979년 수립되고 2005년말 고시된 ‘가락아파트개발지구’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현행 법규정에 따르면 아파트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된 경우 정비구역 지정을 받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추진위가 정비구역 지정 절차 없이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만큼 사업절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양2차는 단지 내 상가 없이 오로지 아파트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상가를 둔 단지들은 재건축 과정에서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경우 수년간 진통을 겪다가 결국에는 ‘너는 너, 나는 나’ 식으로 각자 추진하거나 소송전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따라서 한양2차는 앞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동안 이러한 걱정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보니 벌써부터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양2차는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사업시행인가, 2020년 관리처분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시공자 선정 시기는 사업시행인가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황일호 한양2차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우리 단지는 잠실 등 주변지역 인프라 개발과 함께 앞으로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주목받는 아파트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재건축을 통해 차별성과 창의성을 갖춘 최고 35층, 160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시켜 과거 화려했던 한양2차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송파 한양2차아파트 투시도.(사진=추진위원회)
이미지 확대보기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