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
이미지 확대보기자녀들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섭섭함과 아쉬움은 시간이 가면서 잦아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 좀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자녀들이 돌아간 후 기분이 우울해 지거나 불안해지고, 이런 기분이 평소 하시던 일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신적 질환으로 적응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부모님의 경우 평소 외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스트레스 회복력 (resilience)이 낮을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보경 교수는 “적응장애는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증상이 오래가지 않으므로, 부모님과 헤어진 뒤에도 정기적으로 전화, 화상전화 등으로 안부를 묻고, 허전함을 달래드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손교수는 “증상이 심하다면 단기 정신치료나 약물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부모님도 평소 즐거워하던 취미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감으로써 스트레스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기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우울하고, 평소 좋아하던 취미활동에도 관심이 없어지고, 불면증, 자살사고 등이 있다면 주요 우울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주요 우울장애는 정신과적 약물 치료 및 상담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으로, 자살시도의 주요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혼자 계시는 부모님의 경우 이러한 변화를 빨리 알아채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연휴가 지나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이어나간다면 핵가족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와 문제점들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