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OFRUM에 따르면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주나미 교수팀이 여러 조리법에 따른 쥐눈이콩의 유방암 세포 전이 억제 효과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조리방법을 달리한 쥐눈이콩의 인체유방암세포 이동성 억제 효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생콩을 비롯해 볶은 콩ㆍ삶은 콩ㆍ찐 콩ㆍ압력 조리한 콩 등을 연구에 사용했다. 쥐눈이콩을 동결 건조시켜 분쇄한 후 농축해 추출물을 제조했다.
연구 결과 볶은 쥐눈이콩 추출물을 유방암 세포에 주입했을 때 암세포 이동률이 최대 21.4%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방암 세포의 전이를 크게 억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상세포의 이동성은 태아 발달과 상처부위 조직 회복에 필수적이지만, 암세포의 이동성은 암 전이를 촉진시킨다. 암세포의 이동성이 감소한다는 것은 암 전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 교수팀은 논문에서 “조리한 콩의 양이 늘수록 암세포 이동률이 더 많이 낮아졌다”며 “다만 일정 수준의 (쥐눈이콩 단백질) 농도 이상에선 암세포 이동률 감소가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볶은 쥐눈이콩 추출물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생콩과 삶은 콩ㆍ찐 콩ㆍ압력 조리한 콩을 유방암 세포에 주입했을 때도 암세포 이동률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찐 쥐눈이콩의 추출물을 유방암 세포에 투여한 경우 암세포 이동률은 23.9∼65%를 기록했다.
주 교수팀은 “유방암 세포의 이동 억제 효과는 볶은 쥐눈이콩 투여 시 가장 탁월했다”며 “콩에 함유된 파이토케미컬(생리활성물질)을 더 많이 섭취하려면 가열 조리한 후 볶아 가루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작용 억제약은 장기 복용 시 자궁내막암ㆍ혈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식품을 이용한 유방암 예방ㆍ치료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