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 부장단 일괄 사퇴…“청와대에 머리 조아린 길환영 사장 사퇴하라”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언론인으로서 결연히 갈 것” 기사입력:2014-05-16 15:03:58
[로이슈=신종철 기자] 공영방송 KBS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KBS 안팎으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길환영 KBS 사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KBS 보도본부 부장단이 일괄 사퇴하면서 길환영 사장에게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라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부장단은 “길환영 사장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청와대에 머리를 조아리고, KBS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 KBS와 구성원들을 욕보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더욱이 이번 부장단의 요구는 KBS양대 노조의 사장 퇴진 요구와 제작거부 움직임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길환영 사장 입장에서는 더 이상 설 곳이 없어져 자진사퇴는 청와대 조율만 남은 사실상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KBS홈페이지

▲KBS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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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 부장단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참담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부장단은 “20년 이상을 뉴스현장에서 보낸 우리들은 지금 우리의 보람이자 긍지여야 할 KBS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러다 KBS가 끝내 쓰러지는 것일까. 피해는 결국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

부장단은 “일련의 세월호 보도, 전임 (김시곤) 보도국장의 부적절 발언 논란과 충격적 폭로 등이 지금 사태의 직접적 계기가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것은 뇌관이었을 뿐”이라며 “폭약은 이미 차곡차곡 쌓였고 터질 때를 기다려왔다.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때마다 KBS는 폭발을 향해 한발씩 나아갔던 것”이라고 임계점을 넘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 탓을 하랴. 일선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뉴스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부장들부터 먼저 책임지겠다. 최근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는 부장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며 “그리고 길환영 사장에게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한다”고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부장단은 “전임 (김시곤) 보도국장의 폭로에 따르면 (길환영) 그는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KBS 보도에 사사건건 간섭해왔다고 한다. 우리는 그간 길 사장의 행보에 비춰볼 때 그런 폭로를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일만하다고 본다”며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단 말인가”라고 추궁했다.

또 “얼마 전 길 사장은 사과는커녕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며 버티다 그들이 청와대 앞으로 달려가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머리를 조아렸다”며 “왜 그랬나? 청와대가 가질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부장단은 “그런 그에게 공영방송 KBS의 최고 책임자의 품격과 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자의 측은함, 우리가 그에게서 본 것은 그것뿐”이라며 “KBS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길 사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 KBS와 구성원들을 욕보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거듭 “다시 한 번 길 사장에게 말한다.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김시곤 전 보도국장도 질타했다.

부장단은 “우리의 이런 결의가 당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기 바란다. 보도국장 재직 시절 사장의 지시를 받아 KBS 보도를 직접적으로 굴절시킨 책임자는 당신 아닌가”라고 지목하며 “세월이 좋을 때는 사장의 충실한 파트너였다가, 일이 틀어지니까 폭로에 나선 것 아닌가. 보도국장이라면 모름지기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신은 공영방송 KBS의 보도책임자로 부적격자였음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직시했다.

부장단은 “우리는 KBS 뉴스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 아래 그동안 자중해 왔지만, 그 자중은 지금까지로 족하다”며 “뉴스를 지키기 위해, KBS를 살리기 위해, 시청자를 섬기기 위해, 그리고 언론인으로서의 자존과 보람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성명에 참여한 KBS 보도본부 부장단

이준희 뉴스제작1부장, 유석조 뉴스제작2부장, 곽우신 뉴스제작3부장, 김혜례 라디오뉴스부장, 이춘호 정치외교부장, 박찬욱 북한부장, 신춘범 경제부장, 조재익 사회1부장, 장한식 사회2부장, 이기문 문화부장, 강석훈 과학재난부장, 정인철 네트워크부장, 이재강 국제부장, 정창훈 경인방송센터장, 홍사훈 시사제작1부장, 김형덕 시사제작2부장, 황상무 '시사진단' 앵커, 최재현 대외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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