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정준길, 친구 대화 아냐…블랙박스 확인 중”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할 때 정준길 태운 택시기사 민주당과 전화 생중계로 증언 기사입력:2012-09-12 17:43:41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불출마 협박 종용’ 공방과 관련, 전화할 당시 정준길 공보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가 12일 다시 한 번 증언했다.

민주통합당의 새누리당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취재기자들을 모아놓고 택시기사 이OO(53)씨와 전화로 연결해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통화내용을 생중계했다.

질문은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안철수 원장 대선 불출마 종용 협박’ 폭로 기자회견장에 함께 했던 민주당 송호창 의원(변호사)이 진행했다. 전화연결 방식에 대해 송 의원은 택시기사의 개인신상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기사는 “9월 4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건대입구 근처에서 손님을 태웠다. 손님이 타면서 목적지는 말하지 않고, 쭉 앞으로 가라고 하는 상태에서 대화를 들었다”며 “‘안철수씨가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비리를 알고 있다. 30대 여성과 최근 만났던 사실과 뇌물 사건을 우리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더 자세히 듣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택시기사는 나중에 확인한 것이라며 “(정준길 전 공보위원은) 7시 40몇분경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타서 50몇분경 광진경찰서 근처에서 내렸고, 요금은 2000원대 기본요금 나왔으며, 현금으로 결제했다”고 기억했다.

당시 손님이 정준길 공보위원이라고 기억하는 것에 대해 택시기사는 “그러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뒤를 돌아봐 손님의 얼굴 확인했다. 그분이 대화중에 잠깐 말을 안 한 적이 있어 다시 뒤를 돌아보며 얼굴을 확인했다. 이틀인가 뒤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그 분이 (정준길이)맞다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 본인의 이름도 밝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보경위에 대해 택시기사는 “(정준길 공보위원이) 6일 기자회견할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7일 아침에 일하는 도중에 라디오를 듣다가, 정준길씨가 본인이 운전했다는 내용이 나와 ‘이건 아니다. 분명 내차 탔는데, 본인이 어떻게 운전하냐’고 생각해서 제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호창 의원이 “정준길 자신이 운전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가?”라는 확인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택시기사는 <한겨레>에 제보하기 전에 방송사에도 제보했었다고 밝혔고, 제보 이후 새누리당에서 연락이 온 적도 있다고 공개했다.

택시기사는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음에도 제보한 것에 대해 “제보할 당시에는 그렇게 위협을 느꼈다고 생각 안했다. 어찌됐던 제가 태웠던 분이 정준길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고, 그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택시를) 운행했던 동선이 있다. 차가 몇 시쯤에 어딜 지나고 하는 것. 손님이 타고, 안타고 기록이 있다”며 또 “차량 블랙박스 있다. 블랙박스를 확인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자신의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그는 “지금까지 블랙박스를 확인해 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자꾸 확인하라고 해서 전문가와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과 금태섭 변호사간의 들은 대화에 대해 택시기사는 “친구간 대화라고는 전혀 생각 안 든다. ‘비리 폭로하겠다.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는 표현을 썼다. ‘도대체 저분이 어떤 사람인데 누구한테 저런 말을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적 대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금 변호사의 ‘협박’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공보위원을 사퇴한 정준길 변호사는 택시기사의 증언과 관련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9월 4일 아침 태섭이와 통화를 할 때 저는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하던 중 통화를 했습니다”라며 택시기사의 증언을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차량에서 전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제 트라제 차량을 타고 여의도에서 회의를 한 후 점심시간에 광화문 서울경찰청 부근에 있는 소야원이라는 음식점에서 대학친구들 몇 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주차문제 때문에 좀 늦게 도착하였습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제가 택시를 타고 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혹시 태섭이가 택시를 타고 갔는지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라며 “운전기사분께서 제가 택시를 탄 것이라고 기억하신다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정준길 변호사의 말이 진실인지, 택시기사의 말이 진실인지 밝혀지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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