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박원순 vs 판사 나경원…‘여성 폄훼’ 공방

민주당 “나경원 후보 공격하면 여성 폄훼냐…도무지 이해 안 되고 황당” 기사입력:2011-10-08 11:57:14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법조인 출신간의 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시민사회진영에서 추대를 받아 야당과 단일후보경선을 거쳐 우뚝 선 박원순 후보는 재야운동가 변호사 출신이고, 경쟁자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판사 출신이다.

나경원 후보는 사법연수원 24기로 1995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용돼 인천지법과 서울행정법원에서 근무하다 법복을 벗고, 2002년 9월 대법관 출신인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의 인연으로 특보로 임명돼 정계에 입문했다.

박원순 후보는 사법연수원 12기로 1982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돼 검복을 입었으나 이듬해부터 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연세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등 사회문제에 참여해 검사 출신 이미지보다는 변호사로서 더욱 알려져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민활동가로 활동하면서 2006년 만해상(일명 만해대상)과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현재 저작권법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에 때 아닌 ‘여성 폄훼’ 공방이 벌어졌다.

발단은 박원순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신당동 사회적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1일 1현장 1정책’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그건 전문가가 써주는 것을 읽는 것”이라며 비판해 시작됐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7일 “여성을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나 후보는 “야당은 과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수첩공주’라고 공격했고, 지금은 ‘써준 대로 읽는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편견을 드러내는 것으로, 말을 함부로 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자 비록 자당 박영선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선출하지 못했지만, 박원순 후보를 전폭 지원하기로 한 민주당은 “나경원 후보를 공격하면 여성 폄훼냐”며 꼬집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정책발표를 가리켜 ‘써준 것을 읽는 것이다’는 박원순 후보의 지적에 대해 ‘여성을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며 “무엇이 여성을 폄하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황당하다”고 힐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나 후보는 2008년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 강연에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선생님’이라고 해놓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이 ‘여성 폄훼 발언’이고, ‘여성 비하 발언’”이라며 “‘여성 폄훼’란 말을 아무데다 갖다 붙이지 말라”고 질타했다.

김 부대변인은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인 신지호 의원이 (MBC 100분토론) 음주토론으로 물의를 일으킨 마당이니 그 문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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