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시성 토건예산 삭감…한강운하 폐기”

서울시장 출사표 “서울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는 시장 되겠다” 기사입력:2011-09-21 14:33:28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단일화를 이룬 박원순 변호사가 21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앞세운 6대 공약을 제시하며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태와 녹색이 숨 쉬는 도시, 사람의 냄새가 풍겨오는 거리, 문화와 예술이 삶속에서 녹아있는 생활공간, 역사의 향기와 삶의 기억들이 살아나는 고향 같은 서울을 꿈꾸어 왔다”며 “이제 그 꿈을 함께 꾸고, 함께 실현하는 새로운 역사의 물결에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버티고 버티다 결국 가게 문을 닫고 절망하는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감당할 수 없는 물가에 속이 타들어가는 주부들, 서민을 쫓아낸 것도 모자라 자취방마저 삼켜버린 뉴타운 개발로 고시원으로 쪽방 촌으로 밀려나는 대학생들, OECD 국가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어린이ㆍ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결국 사람을 잃었다. 상처투성이의 도시가 됐다. 한마디로 서울의 현실은 ‘아픔’그 자체”라며 “저는 그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는 시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란 서울살이가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자리, 거칠고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자리,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찾아주는 자리”라며 “기꺼이 시민 여러분의 곁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시정의 가장 큰 문제는 서울에 시민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만든 서울은 천만 시민의 서울이 아니라, 두 사람의 대권 꿈이 커가는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꿈과 희망은 오히려 축소되고 실종됐다. 체념이 일상이 되고, 희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불안하고 피곤한 도시가 돼버렸다”고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을 비판했다.

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울시민은 빚쟁이가 돼 버렸다. 두 전임 시장을 거치면서 서울시 부채는 8조에서 25조 5천억 원으로 늘었다. 연간 이자만 1조원이 넘는다”며 “겉모습 치장하고 보여주기 행정하느라 재정이 파탄났고, 의회와의 갈등으로 대의민주주의는 실종되고 시정은 중단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장은 자신의 꿈을 추진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자리”라며 “저는 과잉으로 정치화된 서울을 바로잡고, 사욕을 버리고 공평무사한 행정을 펴겠으며, 어느 한 정파의 이해가 아니라 오직 시민의 이익, 공공의 이익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토건과 거대프로젝트로 멍든 서울시 재정을 균형재정으로 돌려놓겠다”며 “21세기가 요구하는 국제도시 서울에 걸맞는 기본 인프라에 투자하고 시민들에게 절박한 생활시설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평생 시민의 편에서 좀 더 나은 사회, 좀 더 좋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해 왔다”며 “1980년대 군사독재시절 인권이 억압당할 때 인권변호사로 국민들 곁을 지켰고, 1990년대 시민의 권익과 사회의 개혁이 절박한 시절 참여연대를 만들어 국민의 호민관이 됐고, 2000년 사람사이에 공감과 동행이 필요한 시절에 아름다운 재단과 가게를 시작했으며, 2006년 거대담론이 아니라 구체적 정책이 필요한 시대에 시민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희망제작소와 좋은 시장학교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장은 자신의 꿈이 아니라 시민의 꿈을 자신의 일로 만들 수 있는 자세, 세계와 호흡하며 새로운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창조와 혁신의 비전과 네트워크,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적 현실로 만들어내는 강력한 추진력”이라고 전임 시장들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주요정책 공약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ㆍ환경ㆍ교육 등 시민의 삶을 보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겠습니다.

둘째, 시의회ㆍ교육청과 협의하여 친환경무상급식정책을 조기에 확정하여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일자리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소외된 취약계층과 청년들이 일어설 수 있는 사회복지적 일자리와 창조적 벤처기업의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정책지원에 나서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사회투자기금과 중간지원기관, 유통지원기구의 설치를 추진할 것입니다.

넷째, 한강운하는 폐기하고 자연형 한강을 복원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이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에 대비하는 안전한 녹색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재건축‧ㆍ개발의 과속추진을 방지하고 이주시기의 조절과 새로운 임대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SH공사의 개혁을 통해 전세난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박 예비후보는 “그러나 저는 무엇을 하겠다는 공약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시민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그것을 정책화하는데 더 신경 쓰겠다”며 “저는 시민이 고객이 아니라 주인이라고 늘 생각해 왔기에 늘 현장에서 민생을 챙길 것이고, 시정의 단계마다 분야마다 시민들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시민이 시장입니다.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서울시민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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