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오세훈 시장 겨냥, ‘수박장사형 정치 안 돼”

“오세훈 이번에 대권도전은 아닌 것 같다. 서울시장 또 뽑아야 하기 때문” 기사입력:2011-06-17 14:19:57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한나라당 쇄신파 주자로 당대표에 도전장을 낸 남경필 의원(4선)은 17일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추진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새벽에 아파트단지에 조용히 들어와서 청소를 하고 나가는 환경미화원 같은 정치를 해야지, 여름에 ‘수박사세요, 수박사세요’하고 막 소리 지르면서 다니는 수박장사형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이 피곤하다”고 꼬집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남경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무상급식 문제까지 정치적 타협을 못 이루고 주민투표하게 되면 갈등의 끝이 아니라 갈등이 시작되는 겁니다. 갈등을 끝내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시장측이 전날 “복지 포퓰리즘 정책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난무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경각심마저 일어나고 있는 이때 ‘정치적 타협’ 운운하는 것은 당대표 선출을 앞둔 선거용 발언에 불과한 게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한다”는 발언에 대해, 남 의원은 “국민들의 아픈 삶을 챙겨주는 것이 포퓰리즘이 아니라, 갈등을 양산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라고 일축했다.

남 의원은 “한나라당이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온 전국에다가 약속했던 게 있다. 플래카드를 붙여 놓고 ‘국민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지금 국민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고 실패하지 않도록 만 해도 다행”이라며 “‘대기업 성공시대’나 ‘부유층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한 게 아니다. 국민들이 정말 어려워 살기 힘들다고 하면 정치권이 머리 맞대고 풀어 문제해결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낙 민주당이 발목만 잡고 정치적 타협도 안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오세훈 시장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지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풀고,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지도자”라며 “칼이 칼집에 있을 때 제일 무섭다. 지금 70만 투표를 받아낸 것도 큰 업적이다. 정치적인 승리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만약 칼집을 빼면, 그때부터는 막 칼부림을 해야 되는데 이것은 보기 좋지 않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이쯤에서 주민투표 추진을 멈출 것을 당부했다.

진행자가 “오세훈 시장이 만약 이번에 주민투표에 성공을 거두면 대권도전을 할 것 같은데, 대선주자로서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남 의원은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그런데 이번에 대권도전 하는 것은 서울시민들이 뽑아주셨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시장 그만 두고 대통령 선거 나오면 서울시장 또 뽑아야 된다”고 우회적으로 경계했다.

그는 “다만 요즘 오 시장이 이념적으로 너무 완고해진 건 아닌가, 한나라당은 차가운 보수로 가서는 안 된다. 따뜻한 보수로 갈 때 국민들한테 박수 받고 선택을 받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의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남 의원은 “이번에 당 대표 나오는 사람들은 대권도전하면 안 된다”며 차기 2017년 대선에 대해선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대답했다.

◈ 공개서한 “오세훈 시장님, 주민투표가 과연 최선입니까”

한편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세훈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문’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3가지 이유가 있다”며 “오 시장님, 주민투표가 과연 최선입니까”라고 따져 물으며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먼저 “주민투표가 갈등의 끝이 아닌 더 큰 갈등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주민투표를 해서 33.3%가 넘지 않아 무산되든, 결론이 나든 마찬가지다.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진다.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그들만의 기 싸움이나 자존심 싸움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이미 서울시의회는 1년 여간 오세훈 시장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제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100억 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될 것”이라며 “피해자는 결국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수도이자 최대 지자체 서울시가 이 문제를 주민투표로 접근하면 전국의 지자체가 조금의 갈등이 있는 사안도 양보하지 않고 주민투표로 해결하려 할 것”이라며 “물론 투표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좋은 방식이나, 이는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전제돼야 하는 것인 만큼, 서울시나 시의회는 서울시민들을 위해 정말 진지하고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했는지부터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정치의 임무는 갈등을 해소하는데 있고,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타협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며 “무상급식 문제가 정말 이 정도의 갈등을 일으킬 문제일까요? 지금 상황은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을 이슈로 만들고 있고, 정치권이 편을 갈라 싸우면서 국민까지 편을 갈라 싸우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정치를 그만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주민투표를 반대하고 정치적 타협을 하자는 것도 더 이상의 갈등을 막고 시민들께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주민투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양쪽 모두 갈등이 심화될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국민 복지를 위해 한쪽의 완승과 완패는 있을 수 없다”며 “정치인의 밥그릇을 깨고 국민들의 밥그릇을 챙겨주기 위해, 더 이상 싸우지 말자는 것이다. 주민투표를 하지 않고도 야당지도부와 만나 서로 양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타협을 이루어 낸다면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박수쳐 줄 것”이라고 오세훈 시장에게 타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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