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대 “사법부 목소리 필요할 때 머뭇거리지 않겠다”

신임 대법관에 취임한 박병대 “사법이 국민에 믿음 가도록 고민할 터” 기사입력:2011-06-02 18:16:04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시대와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새로운 법리가 미칠 파장을 예민하게 살펴, 주관적 소신이 아닌 객관적 양심의 맥을 짚으면서 사법부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는 머뭇거리지 않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2일 오전 임명장을 받은 박병대 신임 대법관은 이날 오후 대법원 본관 2층 중앙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박병대 신임 대법관(사진출처=청와대)

박병대 대법관은 먼저 “참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에 힘입어 대법관에 취임하게 됐는데, 저로서는 이 자리가 한없는 영예입니다만, 실력과 인품, 삶에 대한 지혜와 인간적인 면모에서 한층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심에도 제가 오늘의 영광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도 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 대법관의 길을 가는 첫 걸음을 내딛으면서, 저는 삼십 수년 전 대학에서 대법원 판결을 처음 접했던 그때 받았던 그 신선한 느낌을 다시 되살려 봤다”며 “사람과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시각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법리를 전개하는 틀은 또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읽어보는 것은 항상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고 대법관으로서의 무게와 존재감을 새삼 되새겼다.

이어 “이제 제가, 제 이름을 걸고, 그런 판결들을 써내야 하는 위치에 이르러, 과연 책임과 소명을 다할 수 있을지 새삼 두렵고 어깨가 무겁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 대법관은 “그렇지만, 존경하는 선배 법조인 한 분이 법관의 덕목으로 꼽은 지식과 양심과 용기를 가슴에 새기고, 성심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건의 이면에 스미어 있는 당사자의 애환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도 늘 귀를 기울이겠고, 대법원이 해야 할 일과 사실심에 맡겨야 할 일을 제대로 가려내는 눈을 가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사법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정말 믿음이 가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 법원이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더 고민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능력이 많이 부족하고 허점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는 이제 법원가족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에 힘입어 대법관으로서의 소명을 감히 감당하려 한다”며 “대법관의 직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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