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은진수 감사위원을 비호하고 있는 분이 김황식 감사원장”이라며 “더욱 가관은 지금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계속 4개강 공사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김황식 감사원장은 예결위에 출석해서 ‘10월쯤에 감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완전히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드는 것인데 과연 총리가 돼서도 이렇게 시급한 내용을 불법, 탈법으로 이뤄지는 공사의 감사내용을 편의적으로 정권의 구미에 맞게 지연해서 발표할 것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김 감사원장은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기 전에 은진수 감사위원을 전출 혹은 해임하고, 즉각 4대강 감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면서 “만약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민주당에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또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대표와 박병석 비대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출처=민주당)
◈ 박병석 “김황식 후보가 청문회 통과용 인사라면 대단히 불행한 인사”
박병석 비대위원도 “김황식 후보자는 김태호 후보자와 동일 잣대로 재단돼야 한다. 출신지역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면 제 1야당으로서 의무를 포기한 정당”이라며 “김 후보자가 두 차례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그 통과 시점과 지금은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점에서 다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태호 총리의 인사가 권력누수방지용 인사였다면 이번 김황식 후보의 인사가 오로지 청문회 통과용 인사라면 대단히 불행한 인사고 국민도 불행하다”며 “총리의 역할은 대통령 다음으로 국정을 통괄할 막중한 위치에 있는 만큼 김태호 후보자와 똑같은 잣대로 김황식 후보자에 관해서도 엄격하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병헌 “김황식, 고집은 있는지 몰라도 소신은 없는 것 같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김황식 후보자의 대법관 시절 판결로 볼 때 그리고 감사원장 시절의 운영으로 볼 때 고집은 있는지 몰라도 소신은 없는 것 같다”고 비꼬면서 “감사원장으로서 천안함 감사에 대한 감사조치 처리가 매우 불확실하고 칼날이 너무 무디다”고 지적했다.
또 “4대강 사업 감사는 국토해양부가 이의를 제기한다고 해서 4개월째 발표를 미루고 있는데, 감사원이 언제부터 피감기관의 눈치를 봤느냐”며 “과연 김황식 내정자가 소신을 가진 총리로서 자격이 있는지, 자질이 되는지 상당히 심각하게 검증받아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무총리 청문위원회는 13명으로 구성되는데 여당 7명, 야당 6명(민주당 4명), 비교섭단체 2명이다. 민주당에서는 문희상 의원, 김유정 의원, 최영희 의원, 정범구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