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노무현 전 대통령 출발부터 조사완료까지

노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받는 불명예 전직 대통령 세 번째 기사입력:2009-04-30 23:19:01
[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조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도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출발한 오전 8시2분부터 검찰 조사를 마친 오후 11시20분까지 15시간18분간을 정리했다.

지난해 2월 퇴임식을 갖고 청와대를 떠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영부인(사진=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노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7시50분께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현관문을 나섰다.

이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온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참여정부 주요인사 30여명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나왔다.

이어 곧바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 청와대 출신 변호인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청와대에서 제공한 방탄용 대형버스 앞까지 나왔다.

여기에는 취재진들이 모여 있었고, 승합차에서 내린 노 전 대통령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들 앞으로 나와 숨은 고른 뒤 “국민 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가서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렇게 짤막하게 소회를 밝히며, 검찰에 출두하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대기하고 있던 청와대 의전버스에 올라타려고 버스에 다가갔다. 이때 잠시 멈춰 선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 “사랑합니다” 등을 외치는 수 백 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보인 뒤 아무 말 없이 올라탔다.

노 전 대통령은 옆머리가 허옇게 보일 정도로 흰 머리카락이 많았고, 검찰 출두를 앞두고 전날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한 듯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해 다소 초췌해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8시2분께 대검찰청을 향한 ‘천리 길’ 발걸음을 시작했다. 버스에는 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 김경수 비서관 등이 동석했다.

이후 언론에 노출된 예정 경로를 벗어나고, 또 교통흐름이 원활한 4개의 고속도로를 갈아타면서 374㎞를 달린 끝에 5시간20분만인 오후 1시22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방송사는 헬기까지 동원해 출두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중간에 휴식을 위해 천안 입장휴게소에 잠시 들렀으나 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고, 이때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권양숙 여사가 많이 울었다”고 전해줬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 내려와 지역주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사람사는 세상)
의전 차량이 대검찰청에 진입하려던 순간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고 외치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던진 5~6개의 계란이 날아들어 버스에 맞기도 했다.

대검찰청 현관에 버스가 정차했으나, 버스 문은 열리지 않았다. 1분가량 뒤 버스 문이 열리자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내리기 시작했고, 노 전 대통령은 나중에 내렸다.

이에 포토라인에 선 노 전 대통령은 애써 태연하려 했으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호흡을 가다듬은 노 전 대통령은 “왜 국민들게 면목이 없다고 말씀하셨냐”라는 질문에 “면목 없는 일이죠”라고 짧게 답했다.

또 지금 심경을 묻는 질문과 검찰 조사에 섭섭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다음에 합시다”라며 변호인, 비서관과 함께 서둘러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비서관들은 여러 개의 두터운 가방을 갖고 있어 이번 조사에 철저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허영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청사로 들어선 노 전 대통령은 곧바로 의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 중수부장실로 향했다. 이는 전직 대통령 조사에 대한 검찰의 예우 차원이다.

중수부장실에서 이인규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기다리고 있었고, 최고급 녹차인 ‘우전 녹차’를 제공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옆에는 문재인, 전해철 변호사가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중수부장은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잘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고,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 검찰의 사명감과 정의감을 이해한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서로 간의 입장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45분께 VIP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검 1120호 특별조사실로 발길을 옮겼다. 이 자리에서 조사책임자인 우병우 중수1과장의 제의로 모두가 상의를 벗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과정에서의 호칭은 “대통령님”, “검사님”으로 상호 존중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께 조사실 옆 대기실에서 문재인, 전해철 변호사와 함께 검찰이 대검 인근에 있는 모 음식점에서 주문한 ‘곰탕’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조사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간간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고, 변호인도 문재인 변호사와 전해철 변호사가 번갈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 오후 11시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대질신문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 측이 검찰의 야간조사에 응하기로 해 이번 조사를 자정을 훨씬 넘길 것으로 보였으나, 검찰은 향후 서면조사 등으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오후 11시20분께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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