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검사장은 특히 “다면평가제도가 도입돼 상사들이 부하의 평가를 의식한 나머지 실적보다 인기에 영합하는 식으로 조직을 관리하는 경향도 있는데 이는 검찰조직의 건강에 큰 위험요소”라며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고 힘든 일을 시키지 않는다면 당장은 부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길게 보면 조직을 해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알래스카 동물보호구역에 사슴과 늑대가 살았는데 늑대들이 사슴을 잡아먹어 사슴수가 줄어들자 관리사무소가 늑대를 다른 곳으로 쫓아내자 처음에는 사슴들이 편안한 환경 속에서 종족수를 늘려갔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너무 편안한 환경에서 살게 된 사슴들은 육체적으로 쇠퇴해지기 시작해 나중에는 번식도 못할 정도로 나약해져 멸종위기에 처하게 돼 관리사무소가 고심 끝에 사슴과 늑대가 함께 살도록 하자 사슴이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되돌아갔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 검사장은 그러면서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검찰조직에 있어서도 관리자들은 사슴이 나약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자극을 주는 늑대와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며 “모름지기 지휘관은 어질기만 해서는 안되고 부하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하들도 바른 소리, 쓴소리를 하는 상사들을 싫어할 것이 아니라 이를 흔쾌히 수용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