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오디오 명가의 다음 승부수…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

기사입력:2026-09-06 20:35:15
[로이슈 편도욱 기자] 무선 이어폰 시장은 이미 애플과 소니, 보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강한 존재감을 구축한 시장이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기기를 넘어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품질, 연결성, 배터리 시간까지 경쟁 요소가 촘촘해지면서 브랜드 간 차이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 사이 젠하이저는 조금 다른 위치를 유지해 왔다. 무선 이어폰 시장의 절대적인 판매량 경쟁보다는 오랜 오디오 브랜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소리’를 중심에 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가깝다. 특히 젠하이저의 모멘텀 시리즈는 소비자용 무선 이어폰 가운데 브랜드의 최신 기술과 사운드 방향성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플래그십 제품군 역할을 해왔다.

새롭게 출시된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 역시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 블루투스 6.0과 aptX Lossless, 적응형 하이브리드 ANC, 돌비 애트모스와 헤드트래킹 등을 담았다. 여기에 이어버드와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를 직접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기존 무선 이어폰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무선 이어폰의 고질적인 수명 문제가 결국 배터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향까지 고민한 제품이라는 인상이 남는다.



처음 제품을 꺼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플래그십 제품다운 마감과 디자인이었다. 이전 세대보다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지고 슬림해진 덕분에 케이스를 손에 쥐었을 때도 부담이 크지 않았다.

이어버드를 귀에 넣고 살짝 돌려 고정하는 과정도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과거 모멘텀 시리즈가 다소 존재감이 강한 디자인이었다면 이번 제품은 일상적으로 착용하기 쉬운 형태에 가까워졌다. 주머니에 넣고 이동하거나 출퇴근길에 꺼내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디자인 변화 자체가 실사용성과 연결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결국 ‘소리’였다. 여러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 봤지만, 개인적으로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음질이다.

음악을 재생하고 몇 곡을 바꿔 들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소리가 단순히 선명해진 수준을 넘어 악기와 보컬의 위치가 비교적 또렷하게 구분된다는 점이었다. 저음은 모멘텀 시리즈 특유의 힘 있는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중저음이 지나치게 퍼지는 느낌은 줄었고, 보컬과 악기의 윤곽도 분명하게 들렸다.

특히 볼륨을 어느 정도 높여 들었을 때도 소리가 쉽게 뭉개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악기가 동시에 나오는 곡에서도 각각의 소리가 한 덩어리로 섞이기보다 공간을 나눠 갖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무선 이어폰 가운데 음질만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준 제품이었다.

젠하이저가 왜 여전히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오디오 브랜드’라는 별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이해되는 지점이기도 했다. 기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는 결국 가장 기본적인 음악 감상 경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음악을 듣는 동안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ANC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이동 중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주변의 지속적인 소음이 한 단계 낮아지면서 음악에 집중하기 쉬웠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실제로 체감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느낌이다.

통화 품질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조용한 환경뿐 아니라 주변에 일정 수준의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방과 대화하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제품에는 외부·내부 마이크와 골전도 센서를 포함한 음성 처리 기술이 적용됐는데, 실제 사용에서도 목소리 전달에 대한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 제공된 테스트 자료에서도 조용한 환경과 소음 환경을 나눠 통화 품질을 확인하는 과정이 제시됐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또 하나의 변화는 사용자 교체형 배터리다. 무선 이어폰은 제품 자체의 기능에 문제가 없어도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결국 사용 빈도가 낮아지고 서랍 속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는 이어버드와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앱에서는 배터리 보호 기능을 통해 충전량을 80% 수준으로 제한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단기간의 사용 경험으로 제품 수명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플래그십 무선 이어폰에서 ‘다음 세대 제품을 사게 만드는 기능’뿐 아니라 ‘지금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점은 분명한 차별점이다. 배터리 교체와 보호 충전 기능은 영상 자료에서도 이번 세대의 주요 변화로 소개됐다.

아쉬운 점은 멀티포인트 연결이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는 최대 2개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함께 사용하는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충분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자브라 엘리트 85t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여러 기기를 번갈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2대 동시 연결이라는 제한이 플래그십 제품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비교해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졌다. 멀티포인트 기능 역시 앱에서 별도로 활성화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 ‘기능 많은 이어폰’보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를 사용하면서 가장 강하게 남은 인상은 기능의 개수보다 소리였다. 블루투스 6.0과 고음질 코덱, 돌비 애트모스, ANC, 사용자 교체형 배터리 등 최신 기능을 갖췄지만, 실제로 제품을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이유는 결국 음악을 들을 때의 만족감이었다.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젠하이저는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좋은 무선 이어폰’을 찾는 기준에서 음질의 비중이 높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직접 사용해 본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5는 젠하이저가 왜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에서 여전히 별도의 자리를 유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제품이었다.

멀티포인트 연결 대수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음질과 통화 품질, ANC,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배터리 교체 구조까지 종합하면 ‘오디오 명가의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진화한 무선 이어폰으로 정리할 수 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베스트클릭 〉

주식시황 〉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6,687.21 ▲107.73
코스닥 813.50 ▲23.29
코스피200 1,051.52 ▲18.70

가상화폐 시세 〉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776,000 ▼145,000
비트코인캐시 351,800 ▼1,400
이더리움 3,394,000 ▼14,000
이더리움클래식 10,480 ▼70
리플 1,927 ▼12
퀀텀 1,190 ▼6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780,000 ▼185,000
이더리움 3,392,000 ▼16,000
이더리움클래식 10,490 ▼60
메탈 333 ▼1
리스크 139 0
리플 1,927 ▼12
에이다 297 ▼4
스팀 63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720,000 ▼240,000
비트코인캐시 351,900 ▼1,700
이더리움 3,393,000 ▼17,000
이더리움클래식 10,480 ▼60
리플 1,927 ▼13
퀀텀 1,196 0
이오타 58 ▲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