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이, ‘흔적’으로 서울패션위크 열었다… 쾌자와 1970년대 테일러링 재해석

기사입력:2026-09-02 17:54:00
 리이 2027 SS 컬렉션 피날레 전경.(사진=리이)

리이 2027 SS 컬렉션 피날레 전경.(사진=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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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김영삼 기자] 리이(RE RHEE)가 시간의 흔적을 현대적인 패션 언어로 풀어낸 컬렉션으로 서울패션위크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2027 S/S 서울패션위크’ 오프닝 무대에 오른 리이는 건축물과 사물에 축적된 시간의 자국을 의상으로 옮긴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을 관통한 개념은 ‘Life Archive(일상의 기록)’다. 도시의 벽이나 물건에 붙은 스티커가 시간이 흐르면서 겹치고 바래며 찢어져도 흔적을 남기는 모습에서 착안해, 사람의 삶과 경험 역시 시간이 지나며 고유한 자국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을 담았다.

이 같은 발상은 의상의 디테일에도 이어졌다. 구조적인 재킷과 셔츠에 티셔츠와 니트를 겹쳐 입히고, 흐트러진 셔츠와 걷어 올린 소매, 낡은 질감 등을 활용해 완벽하게 정돈된 상태보다는 일상을 거친 뒤 자연스럽게 남은 모습에 주목했다.

복식의 조합에서는 한국 전통 복식인 쾌자의 직선적인 형태와 여백, 겹침의 구조에 1970년대 서양 테일러링의 길고 유연한 실루엣과 구조적 재단을 접목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의 요소를 한 컬렉션 안에서 결합해 동양적인 여백과 서양식 구조가 공존하는 형태를 구현했다.

런웨이의 시작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동우 퍼포머가 맡았다. 모델과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약 3분간 솔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컬렉션의 분위기를 먼저 제시했다.

배우 황찬성과 그룹 크래비티(CRAVITY)의 민희도 모델로 런웨이에 참여했다. 관람석에는 배우 소이현과 하이라이트 이기광, 피프티피프티의 키나·문샤넬·예원·아테나 등이 자리해 무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는 퍼센디(Percendi), 벨레다(Weleda), 위타민(weetamin), 클라뷰(KLAVUU), 태오앤더(Teoandthe), 아비브(Abib), 헬씨올리고 팝(Healthyoligo pop) 등 스킨케어·웰니스·뷰티·음료 브랜드도 협찬사로 참여했다.

이번 ‘2027 S/S 서울패션위크’ 무대는 리이가 축적된 시간과 일상의 흔적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확장한 자리이기도 하다. 리이는 정제된 실루엣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리이 이준복·주현정 대표는 오프닝 무대에서 준비해온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의미를 두면서, 시간의 흔적에서 찾아낸 브랜드의 균형감과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스타일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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