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숲 되니…여의도 금융·목동 교육 묶는 ‘서남권 골든웨이’ 뜬다

기사입력:2026-07-02 14: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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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서울 서부권 주거 지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도시의 부촌(富村)이 강남권 등 단일 지역의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교통·녹지 인프라를 축으로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핵심 거점들이 하나의 ‘슈퍼 주거벨트’로 묶이는 추세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업무·상업·고급 주거가 집적된 것처럼, 서울 서남권에서는 국회대로 지하화와 상부 녹지 조성을 계기로 ‘금융 중심’ 여의도와 ‘교육 중심’ 목동이 하나의 프리미엄 축으로 연결되며 부동산 시장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 단절에서 연결로…국회대로의 공간 대개혁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IC에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국회대로 7.6㎞ 구간을 보행과 녹지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고 있다. 신월IC에서 목동운동장까지 약 4㎞에는 지하차도 상부공원이 조성되며, 목동운동장에서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약 3.6㎞ 구간은 기존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로와 녹지 공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재편된다.

그동안 국회대로는 막대한 교통량과 넓은 도로 폭으로 인해 양천구와 영등포구, 즉 목동과 여의도 생활권을 구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원화 사업을 통해 차량 중심에서 보행과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여의도와 목동 사이의 심리적·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단절됐던 두 거대 생활권이 하나의 녹지축으로 관통되는 셈이다.

◆ 양 끝단 재건축 맞물려…서남권 도시구조 재편 가속

시장 전문가들이 이번 국회대로 녹지축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도로 공원화에 그치지 않고, 양 끝단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대규모 재건축과 맞물려 서남권의 도시 구조를 새롭게 재편하는 중심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와 목동이 각각 독립된 주거지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국회대로를 따라 주거·업무·교육·상업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광역 생활권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동쪽 끝 여의도에서는 15개 안팎의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며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고 있다. 대교·한양아파트가 이미 관리처분 단계에 진입해 이주를 앞두고 있으며, 시범·목화·화랑아파트도 시공사 선정에 착수했다.

서쪽 끝 목동 역시 1~14단지 전체가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며 사실상 '신도시 리빌딩'에 들어갔다. 현재 약 2만6000가구 규모인 목동 신시가지는 재건축 완료 시 약 4만7000가구의 초대형 명품 주거지로 재탄생한다. 속도가 가장 빠른 6·10단지를 필두로 단지별 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고급 업무지구와 금융 인프라를 갖췄지만 학군이 아쉬웠던 여의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가졌지만 노후화가 심했던 목동이 국회대로 녹지축과 지하철 5호선을 통해 상호보완적 관계로 묶이게 된다. 이른바 ‘금융(여의도)–녹지(국회대로)–교육(목동)’이 융합된 서남권 골든라인의 탄생하는 것이다.

◆ ‘골든라인’의 중심, 오목교역 일대 랜드마크 주목

이 같은 거대한 공간 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지로는 여의도발(發) 녹지·교통축과 목동의 교육·상업 인프라가 교차하는 '접점'인 오목교역 일대가 꼽힌다. 오목교역은 지하철 5호선을 통해 여의도 금융업무지구와 직접 연결되는 동시에, 현대백화점과 방송국, 학원가, 공원 등이 밀집한 목동 중심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국회대로 녹지축 조성이 완료되면 여의도의 업무 접근성과 목동의 교육·생활 인프라, 새롭게 확충되는 녹지 환경을 한꺼번에 누리는 서남권의 핵심 요지로서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옛 KT부지에 들어서는 ‘목동윤슬자이’는 이러한 서남권 프리미엄 주거벨트의 핵심 거점을 선점하는 상징적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SBS·CBS, 오목공원 등 목동 중심상업지의 핵심 인프라를 도보권으로 누릴 수 있는 데다,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을 통해 여의도, 광화문 등 도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단지는 중대형 면적 중심의 총 651실(전용면적 114~203㎡)로 구성돼, 그간 목동 지역 내 신규 고급 주거시설 공급에 목말랐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별 단지의 브랜드와 상품성이 부촌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업무·교육·교통·녹지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는지가 주거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며 “국회대로 상부 녹지 조성으로 여의도와 목동의 생활권 연계가 강화되면, 두 지역의 강점이 만나는 오목교역 일대와 목동윤슬자이 같은 거점 주거상품의 상징성도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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