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서울 분양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원스톱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단지가 각광받고 있는 모습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청약 전략으로 ‘선택적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3곳으로, 특별공급을 제외한 1413가구 모집에 11만9021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8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높은 청약 경쟁률에 가려진 이면에 지역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실제 4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아크로 드 서초’가 평균 10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오티에르 반포’ 710.23대 1, ‘이촌 르엘’ 135대 1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강남 3구 및 용산구 등 소위 핵심지에 공급돼, 입주와 동시에 이미 조성돼 있는 각종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노원·강북 등 상대적으로 외곽 지역에서 분양한 ‘해링턴플레이스 노원 센트럴(7.66대 1)’, ‘더 리치먼드 미아(8.59대 1)’ 등은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며, 사뭇 대조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지역별 청약 희비가 크게 엇갈린 배경으로는 입지환경이 꼽힌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고강도 대출 규제와 고분양가, 고금리 등 삼중고가 맞물려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자, 수요자들의 선택이 우수한 정주환경을 갖춘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등이 발표한 ‘2026 부동산 트렌드’에 따르면 향후 주택 구입 시 고려 요인으로 입지 중요성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30%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일 조사와 비교해 2%p 상승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생활편의시설 접근성’이 60%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이어 ‘교통 편리성(56%)’, ‘직주근접성(44%)’ 순이었다. 단순한 지역 선호도를 넘어 생활 인프라를 얼마나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지가 ‘내 집 마련’ 기준으로 부상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자산가치와 실거주 만족도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우량 입지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신규 공급 부족에 따른 희소성도 부각되고 있는 만큼, 입지 중심의 수요 쏠림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 분양시장은 분양가 부담과 대출 규제가 맞물려 선별 청약 흐름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전략이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원스톱 입지환경을 갖춘 단지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원스톱 입지환경을 앞세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에서 신길10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써밋 클라비온’을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44~84㎡ 총 812세대 규모다. 이 중 전용 44~59㎡ 17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앞으로 7호선 및 신안산선(예정) 환승역인 신풍역이 위치해 서울 강남권 및 핵심 업무지구로 환승 없이 한 번에 도달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원 노량진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드파인 아르티아’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5층, 2개동, 전용면적 59~109㎡, 총 404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171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단지 앞에 위치하고, 1·9호선 노량진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다.
대우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원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을 6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10개동, 총 193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0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대부분의 장위뉴타운 단지와 달리 평지 입지에 위치해 보행 편의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옥석 가리기’ 치열해진 청약시장…서울도 ‘선택적 집중’ 심화
기사입력:2026-06-12 13: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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