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최근 저녁 식사 장소를 TV 앞 소파에서 식탁으로 옮겼다. 식사에 집중하고 아내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예전에는 퇴근 후 자연스럽게 TV를 켜고 뉴스를 보거나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은 채 식사를 했다. 하지만 식탁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는 TV 없이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문제는 생각보다 허전하다는 점이었다. 조용한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집 안을 채우던 소리가 사라지니 공간이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신 작은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봤다. 하지만 일반 휴대용 스피커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괜찮아도 거실과 식탁을 함께 채우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특정 방향으로만 집중됐고 TV가 주던 존재감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거실과 식탁, 침실, 베란다까지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공간 전체를 채울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가 필요해졌다.
그 자리에 들인 제품이 마샬 스톡웰3다. 마샬은 1962년 영국에서 기타 앰프 제조사로 출발한 브랜드다. 이후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특유의 앰프 디자인과 사운드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스톡웰 시리즈는 2015년 처음 등장한 마샬의 대표 휴대용 라인업이다. 이번 스톡웰3는 2019년 출시된 스톡웰2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후속작이다. 배터리는 20시간에서 40시간 이상으로 두 배 늘었고 방수 등급은 IPX4에서 IP55로 향상됐다. 여기에 360도 사운드, USB-C 보조배터리 기능, 모듈형 교체 구조까지 더해지며 휴대용 스피커를 넘어 집 안과 야외를 모두 아우르는 생활형 오디오로 진화했다.
박스를 열었을 때부터 일반적인 전자제품과는 조금 다른 인상을 받았다. 내부 패키지 안쪽에는 사용 설명서 대신 스피커 구조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식이 큼직하게 인쇄돼 있었다. 상단 컨트롤 패널과 측면 포트 구성이 그림으로 정리돼 있어 어떤 노브가 볼륨과 베이스, 트레블을 담당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복잡한 설명서를 넘기기보다 직접 만져보며 사용하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본체를 꺼내자 마샬 특유의 디자인이 시선을 끌었다. 다이아몬드 패턴 메탈 그릴과 황동 컬러 컨트롤 패널, 필기체 로고가 전면을 채우고 있었다. 가죽 스트랩을 어깨에 걸고 집 안을 이동해보니 전자기기라기보다는 작은 악기를 들고 다니는 느낌에 가까웠다. 거실 선반 위에 올려두었을 때도 일반 가전제품보다는 인테리어 소품에 가까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실제 사용에서 가장 자주 손이 가는 부분은 물리 노브 중심의 조작 방식이다. 최근 오디오 제품들이 스마트폰 앱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달리 스톡웰3는 손으로 직접 만지는 재미를 살렸다. 왼쪽 노브는 전원과 볼륨을 담당한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전원이 켜지고 반대로 끝까지 돌리면 '딸깍' 소리와 함께 전원이 꺼진다. 가운데 노브는 베이스, 오른쪽 노브는 트레블 조절용이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악 장르에 따라 음색을 즉시 바꿀 수 있었다.
유튜브 강의를 들을 때는 베이스를 약간 낮추고 트레블을 높였다. 인터뷰와 강연 콘텐츠에서 보컬과 내레이션이 또렷이 들렸다. 반대로 재즈나 록 음악을 들을 때는 베이스를 조금 강조해 사용했다. 황동 노브를 돌릴 때마다 미세한 클릭감이 손끝에 전해졌다. 디지털 기기가 아니라 실제 앰프를 만지는 손맛이었다.
블루투스 연결은 단순했다. 상단 블루투스 버튼을 길게 누르자 LED가 빠르게 점멸했고 스마트폰 블루투스 목록에서 'STOCKWELL III'를 선택하자 곧바로 연결됐다. 이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 중앙에 두고 사용했다. 식탁으로 이동하거나 소파 뒤편으로 걸어가도 음의 중심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마샬이 강조하는 트루 스테레오포닉 360도 사운드가 실제 생활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내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음악을 틀어놓은 뒤 가장 먼저 변화를 이야기한 사람은 아내였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는 한마디였다. TV를 켜놓고 식사할 때는 자연스럽게 화면으로 시선이 향했지만, 음악이 흐르는 식탁에서는 대화가 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주말 계획을 나누는 시간도 늘어났다. 스피커 하나가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식탁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충분했다.
멀티포인트 기능도 실생활에서 자주 활용했다. 스톡웰3는 두 대의 블루투스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TV와 스마트폰을 함께 연결해 사용했다. 저녁에는 TV와 연결해 OTT 콘텐츠를 시청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침실로 스피커를 옮겨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재생했다. 스마트폰에서 음악이 시작되면 TV 연결은 자동으로 멈추고 재생 우선권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 매번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하고 다시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생각보다 편리했다.
침실에서도 활용도는 높았다. 취침 전 조명을 낮춘 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스피커 하나로 거실에서는 TV용 오디오 역할을 하고, 식탁에서는 음악 감상용 스피커가 되며, 밤에는 침실 오디오 역할까지 수행했다. 집 안에서 생활 공간에 따라 역할이 바뀌었다.
출력도 부족함이 없었다. 볼륨을 절반 이하로만 올려도 거실이 충분히 채워졌다. 다이내믹 라우드니스 기능 덕분인지 작은 음량에서도 보컬과 베이스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새벽 시간대처럼 낮은 볼륨으로 음악을 들을 때도 균형감은 유지됐다.
배터리는 이번 세대에서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이었다. 일주일 동안 식탁과 거실, 침실, 베란다를 오가며 사용했지만 충전기를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최대 40시간 이상 재생이 가능한 만큼 충전 스트레스 자체가 크게 줄었다. 상단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 배터리 잔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USB-C 포트는 충전뿐 아니라 보조배터리 기능도 지원했다.
주말에는 베란다에서도 사용해봤다. 거실에서 베란다까지 음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공간 전체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야외 사용을 고려한 IP55 방진·방수 설계도 안심 요소였다. 배터리와 그릴, 스트랩 등을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 역시 오래 사용하는 제품을 지향하는 최근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피커가 만들어낸 소리 자체보다 그 소리가 머무는 공간의 변화였다. TV가 켜져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화면이 식사의 중심이 됐다. 반면 음악이 흐르는 식탁에서는 서로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됐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음악은 계속 흘러나왔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가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스톡웰3를 사용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소리가 아니라 저녁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TV 소리를 음악으로 바꾸자 식사 시간은 조금 더 여유로워졌고 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스톡웰3는 단순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집 안의 소리를 바꾸는 생활형 오디오에 가까웠다. 거실과 식탁, 침실과 베란다를 오가며 음악을 이어주는 역할은 물론, TV 중심이었던 저녁 시간을 음악과 대화가 있는 시간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했다.
최근 저녁 식사 장소를 TV 앞 소파에서 식탁으로 옮겼다. 식사에 집중하고 아내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예전에는 퇴근 후 자연스럽게 TV를 켜고 뉴스를 보거나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은 채 식사를 했다. 하지만 식탁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는 TV 없이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문제는 생각보다 허전하다는 점이었다. 조용한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집 안을 채우던 소리가 사라지니 공간이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신 작은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봤다. 하지만 일반 휴대용 스피커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괜찮아도 거실과 식탁을 함께 채우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특정 방향으로만 집중됐고 TV가 주던 존재감을 대신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거실과 식탁, 침실, 베란다까지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공간 전체를 채울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가 필요해졌다.
그 자리에 들인 제품이 마샬 스톡웰3다. 마샬은 1962년 영국에서 기타 앰프 제조사로 출발한 브랜드다. 이후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특유의 앰프 디자인과 사운드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스톡웰 시리즈는 2015년 처음 등장한 마샬의 대표 휴대용 라인업이다. 이번 스톡웰3는 2019년 출시된 스톡웰2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후속작이다. 배터리는 20시간에서 40시간 이상으로 두 배 늘었고 방수 등급은 IPX4에서 IP55로 향상됐다. 여기에 360도 사운드, USB-C 보조배터리 기능, 모듈형 교체 구조까지 더해지며 휴대용 스피커를 넘어 집 안과 야외를 모두 아우르는 생활형 오디오로 진화했다.
박스를 열었을 때부터 일반적인 전자제품과는 조금 다른 인상을 받았다. 내부 패키지 안쪽에는 사용 설명서 대신 스피커 구조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식이 큼직하게 인쇄돼 있었다. 상단 컨트롤 패널과 측면 포트 구성이 그림으로 정리돼 있어 어떤 노브가 볼륨과 베이스, 트레블을 담당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복잡한 설명서를 넘기기보다 직접 만져보며 사용하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본체를 꺼내자 마샬 특유의 디자인이 시선을 끌었다. 다이아몬드 패턴 메탈 그릴과 황동 컬러 컨트롤 패널, 필기체 로고가 전면을 채우고 있었다. 가죽 스트랩을 어깨에 걸고 집 안을 이동해보니 전자기기라기보다는 작은 악기를 들고 다니는 느낌에 가까웠다. 거실 선반 위에 올려두었을 때도 일반 가전제품보다는 인테리어 소품에 가까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실제 사용에서 가장 자주 손이 가는 부분은 물리 노브 중심의 조작 방식이다. 최근 오디오 제품들이 스마트폰 앱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달리 스톡웰3는 손으로 직접 만지는 재미를 살렸다. 왼쪽 노브는 전원과 볼륨을 담당한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전원이 켜지고 반대로 끝까지 돌리면 '딸깍' 소리와 함께 전원이 꺼진다. 가운데 노브는 베이스, 오른쪽 노브는 트레블 조절용이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악 장르에 따라 음색을 즉시 바꿀 수 있었다.
유튜브 강의를 들을 때는 베이스를 약간 낮추고 트레블을 높였다. 인터뷰와 강연 콘텐츠에서 보컬과 내레이션이 또렷이 들렸다. 반대로 재즈나 록 음악을 들을 때는 베이스를 조금 강조해 사용했다. 황동 노브를 돌릴 때마다 미세한 클릭감이 손끝에 전해졌다. 디지털 기기가 아니라 실제 앰프를 만지는 손맛이었다.
블루투스 연결은 단순했다. 상단 블루투스 버튼을 길게 누르자 LED가 빠르게 점멸했고 스마트폰 블루투스 목록에서 'STOCKWELL III'를 선택하자 곧바로 연결됐다. 이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 중앙에 두고 사용했다. 식탁으로 이동하거나 소파 뒤편으로 걸어가도 음의 중심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마샬이 강조하는 트루 스테레오포닉 360도 사운드가 실제 생활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음악을 틀어놓은 뒤 가장 먼저 변화를 이야기한 사람은 아내였다. 음악을 틀어놓은 뒤 가장 먼저 들은 말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TV를 켜놓고 식사할 때는 자연스럽게 화면으로 시선이 향했지만, 음악이 흐르는 식탁에서는 대화가 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주말 계획을 나누는 시간이 늘어났다. 스피커 하나가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식탁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충분했다.
멀티포인트 기능도 실생활에서 자주 활용했다. 스톡웰3는 두 대의 블루투스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TV와 스마트폰을 함께 연결해 사용했다. 저녁에는 TV와 연결해 OTT 콘텐츠를 시청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침실로 스피커를 옮겨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재생했다. 스마트폰에서 음악이 시작되면 TV 연결은 자동으로 멈추고 재생 우선권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갔다. 매번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하고 다시 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생각보다 편리했다.
침실에서도 활용도는 높았다. 취침 전 조명을 낮춘 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스피커 하나로 거실에서는 TV용 오디오 역할을 하고, 식탁에서는 음악 감상용 스피커가 되며, 밤에는 침실 오디오 역할까지 수행했다. 집 안에서 생활 공간에 따라 역할이 바뀌었다.
출력도 부족함이 없었다. 볼륨을 절반 이하로만 올려도 거실이 충분히 채워졌다. 다이내믹 라우드니스 기능 덕분인지 작은 음량에서도 보컬과 베이스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새벽 시간대처럼 낮은 볼륨으로 음악을 들을 때도 균형감은 유지됐다.
배터리는 이번 세대에서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이었다. 일주일 동안 식탁과 거실, 침실, 베란다를 오가며 사용했지만 충전기를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최대 40시간 이상 재생이 가능한 만큼 충전 스트레스 자체가 크게 줄었다. 상단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 배터리 잔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USB-C 포트는 충전뿐 아니라 보조배터리 기능도 지원했다.
주말에는 베란다에서도 사용해봤다. 거실에서 베란다까지 음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공간 전체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야외 사용을 고려한 IP55 방진·방수 설계도 안심 요소였다. 배터리와 그릴, 스트랩 등을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 역시 오래 사용하는 제품을 지향하는 최근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피커가 만들어낸 소리 자체보다 그 소리가 머무는 공간의 변화였다. TV를 켜놓고 식사하던 때에는 자연스럽게 화면으로 시선이 향했다. 반면 음악이 흐르는 식탁에서는 서로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됐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음악은 계속 흘러나왔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가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스톡웰3를 사용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스피커 자체가 아니라 저녁 시간의 분위기였다. TV 소리를 음악으로 바꾸자 식사는 조금 더 길어졌고 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스톡웰3는 단순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집 안의 소리를 바꾸는 생활형 오디오에 가까웠다. 거실과 식탁, 침실과 베란다를 오가며 음악을 이어주는 역할은 물론, TV 중심이었던 저녁 시간을 음악과 대화가 있는 시간으로 바꿔주는 데 충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리뷰] TV를 끄고 음악을 틀었다…식탁 분위기 바꾼 마샬 스톡웰3
기사입력:2026-06-20 14: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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