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대기업을 배후 수요로 품은 단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 근무자를 포함한 탄탄한 중산층의 고정 수요는 물론, 협력업체 등 관련 기업들의 유입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와 주거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직주근접 입지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대기업 정규직 및 협력업체 직원, 가족, 연구인력 등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는 곳은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인 시장이 만들어진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가 집결한 경기 수원·용인·화성시 일대, SK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일대, LG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일대 등이 그 예다.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09.66대 1의 높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 주변으로는 SK하이닉스, LG화학, LS ELECTRIC 등이 위치해 풍부한 대기업 배후 수요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기업 배후 수요가 풍부한 곳은 단순히 직장과의 거리가 가까운 수준을 넘어 도시 자체가 기업 중심의 복합 업무지구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한 대기업이 유발하는 고용 창출, 유동인구 증가, 생활 인프라 확충은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정주 여건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된다.

한편 올해도 대기업 배후 수요를 누릴 수 있는 단지들이 속속 공급돼 눈길을 끈다. 대기업이 자리한 지역의 주거단지는 공급 안정성은 물론 미래가치까지 보장된 곳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에게 전략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 배후 단지를 주목할 만하다.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면적 84~178㎡ 총 999가구 규모다. 포항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강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과 에코프로 등의 대기업이 위치해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다. 공원시설(약 77만㎡)과 비공원시설(약 17만㎡)로 구성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되는 것도 장점이다. 상생공원은 도로로 분절된 4개의 공간을 연결하고 공간별 특화계획을 통해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24BL에서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를 공급 중이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주택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25가구의 대단지 규모다. 단지 인근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을 포함한 각종 산업단지가 위치해 직주근접 여건이 우수하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화성 동탄2지구 A76-2BL에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전용면적 84·97·142㎡ 총 1,524가구 규모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사업으로 공급되는 이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지역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수혜 단지로 손꼽히는 이곳은 단지 인근 동탄호수공원, 장지1호공원 등 다양한 공원시설이 인접해 있다.

GS건설은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서 ‘성성자이 레이크파크(2회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9층, 8개동, 총 1,104가구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이며, 이중 883가구를 지난해 1회차 물량으로 먼저 분양했고, 잔여 221가구를 이번에 일반분양한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천안사업장과 다수의 산업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성이 우수하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