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사진=인터넷커뮤니티)
이미지 확대보기부산 시민들에게 공항은 짜증나는 곳이고 외국인을 비롯한 이용객들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시민운동본부는 성명에서 "정부가 신공항을 건설하면 매몰비용이라는 이유로 국제선 터미널 확장에 손을 놓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는 청사확장에 대한 부산시민의 아우성을 철저히 외면하고 꼼수와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작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빠른시일 내에 납득할 만한 대책이 없을 경우에는 전년도 국정감사시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김해공항 홀대가 도를 넘는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범시민적 사퇴운동을 전개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김해공항 홀대는 한국공항공사도 마찬가지이다. 김해공항에서 징수한 항공기 착륙료의 80% 정도를 다른 지역 공항 소음피해 지원이나 자체 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착륙료는 공항 소음피해지역 주민 지원을 위해 징수하는 요금임에도 수도권 공항이나 다른 '적자 공항' 주변 지역 지원에 더 많은 재원을 사용한 셈이다. 금년에도 김해공항의 총수익은 2380억원인데 시설개선 등을 위한 재투자율은 전년도의 절반수준인 25.6%로 61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중앙정부의 김해공항 죽이기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 처사이다는 지적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확장에 대한 뚜렷한 계획도 대안도 없는 가운데 그 피해는 오롯이 김해공항 이용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혼잡도 개선이 시급한 김해공항은 찬밥 신세다. 항공기 이착륙 지연율이 급증해 영남권 이용객이 고통받고 있으나 지금 신공항 논란에 묻혀 김해공항 포화 상태 해소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제선 이용객은 413만 6927명으로 지난해(359만 4647명)보다 15%가량 늘었다. 최근 감소한 국내선 이용객을 합쳐도 전체 이용객 수가 7%가량 늘었다.
가덕신공항이나 김해신공항이 개항하려면 앞으로 8년〜10년이나 남아 있다. 이런 답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김해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불편한 공항으로 낙인찍힐 날도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토부는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추가 확장에 부정적이다. 매몰 비용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객이 급증하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이 올해 개항 이후 최초로 국제선 여객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공식 전망이 나왔다.
또한 폭증하는 주차수요를 감당하기위해 자투리 공간에 150여면의 주차공간을 만들고 있지만 주차건물이 완공되기 전까진 주차난이 더 심해진다. 여객 증가 추세로 볼 때 이 같은 주차시설 개선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