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잇 ‘발라즈 스프레드 3종’(위), SFC바이오 ‘수박소다’∙삼양식품 ‘불닭볶음면’∙프링글스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아래 좌측부터)
이미지 확대보기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입소문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푸드 스타트업 그리드잇이다. 국내 최대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와 글로벌 동영상 푸드 플랫폼 ‘쿠캣’으로 유명한 푸드 스타트업 그리드잇은 지난해 2월 디저트 전문 브랜드 발라즈(BALLAZ)를 론칭하며 입소문의 힘을 제대로 경험했다.
발라즈의 시그니처 라인 '발라즈 스프레드' 시리즈가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지난해 5월 대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몽골,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으로 수출되는 성과를 거둔 것. 지난 2017년 말까지 8개월 가량 누적 수출량은 10만 6000병을 돌파했을 정도다.(※스프레드 : 빵이나 크래커 등에 잼처럼 발라 먹는 형태의 음식) 발라즈 스프레드는 제품 출시에 앞서 '오늘 뭐 먹지?'의 SNS 채널들에 올린 홍보용 레시피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출시 직후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초콜릿 스프레드 누텔라에 견줄만한 '한국판 악마의 잼'이라는 애칭이 더해지며 날개를 달았다. 입소문이 퍼지자 K-푸드를 주시하고 있던 아시아 각국 바이어들이 즉각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금까지 콘텐츠 사업만 해왔던 터라 수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강력한 입소문 덕분에 수출길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재까지 출시된 발라즈 스프레드 시리즈는 '녹차아몬드 스프레드'·'쿠키앤밀크 스프레드'·'인절미 스프레드' 총 3종. 특히 인절미 스프레드는 녹차아몬드·쿠키앤밀크 스프레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획된 상품이다. 진짜 떡이 들어간 세계 최초의 '떡 스프레드'로, 직접 로스팅한 국내산 콩가루의 고소함과 그리드잇이 개발한 '굳지 않는 떡'의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중국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있다. 지난 2016년 3월 출시한 SFC바이오(대표이사 김성규)의 '수박소다'는 출시하자마자 '수박 특유의 시원한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불을 지핀 것은 중국의 왕훙(파워블로거) ‘하이슬’이었다. 2,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게임 분야의 1위 방송스타 하이슬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 개인 방송에서 수박소다를 마시는 장면을 공개했다.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해외로 '역수출'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프링글스는 지난 2016년 3월 한국을 강타한 '허니버터' 열풍에 발맞춰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을 출시한 바 있다.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은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국내 2030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30번 이상의 맛 조합 테스트를 거쳐 출시된 제품이다.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캔 이상을 판매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며 입소문을 탔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과 대만 등 해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세계 시장 최초로 대만에 판매를 개시하게 됐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