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표시멘트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삼표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이 희망퇴직 규모를 24명 수준으로 목표하고 희망자를 받았으나, 1차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근로자는 14명으로 목표 인원에 미달했다"며 "이에 사측은 재차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는 과정에서 일부 20년 이상 근무한 희망퇴직 조건 충족자들에게 부서 이동 등을 통해 노골적인 퇴직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장급들은 팀장 직위를 맡게 되는데 부장급들에게 팀장 직위를 해제하고 부서이동을 실시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책상을 빼는 등의 조치를 하기도 했다는 말이 들려온다"면서 "지금 이같은 상황을 버티고 계신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당함을 겪고 있음에도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은 것은 사측의 눈치주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표시멘트는 지난 2015년 동양시멘트 인수 당시 양해각서에 인수 이후 5년간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조항을 삽입한 바 있다. 관계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삼표 측은 협약을 체결한지 2년 6개월여만에 협약을 저버리고 사실상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삼표 측 관계자는 로이슈와의 통화에서 "자발적인 희망 퇴직자만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희망퇴직 목표치를 정했다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고, 근로자를 압박해 퇴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번 희망퇴직자 모집은 전혀 강제성이 없는 모집이기에 5년간 구조조정 실시하지 않겠다는 조항과도 결코 충돌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희망퇴직자 모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