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불안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말한다.
연구결과 우리나라 노인의 70.7%는 낙상불안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상불안은 성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낙상불안 경험률이 남성보다 약 1.5배 높았다.
과거의 낙상 경험도 낙상불안에 영향을 미쳤다. 한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낙상불안 경험률이 5.3배 이상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번 낙상을 경험한 노인은 외출을 자제하며 스스로 활동을 제한하고, 이로 인해 신체가 쇠약해져 낙상 위험이 증가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며 “낙상에 대한 불안ㆍ염려가 노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낙상의 위험요인도 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선 각종 질환의 보유 여부도 낙상불안과 관련이 있었다. 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낙상불안 경험률이 2.2배 높았다. 관절염ㆍ류마티스 질환과 우울증이 있는 경우엔 낙상불안 경험률이 각각 1.9배ㆍ1.7배 높아졌다.
시력과 청력 감퇴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의 낙상불안 경험률도 정상 시력과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각각 2배ㆍ1.4배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낙상을 두려워할수록 우울증이 많아지고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노인 낙상 위험도를 조기 평가해 추가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