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귀향 지원대상을 지난해 144명 대비 2배 이상 확대해 334명으로 선정했다. 전체 쪽방촌 주민(3240명)의 10.3%로, 쪽방촌 주민 10명 중 1명이 시 지원을 받아 올 추석 귀성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귀성차편과 함께 숙박비, 식비, 귀경 차비 등으로 사용할 여비(10만 원)와 친지 방문용 선물을 지원받는다. 시는 앞서 지난 7~8월 쪽방상담소를 통해 고향방문 희망자 신청을 받은 후 사회복지사 면담을 거쳐 신청자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쪽방촌 주민들은 2일 오전 9시30분 서울광장 서편에 모인 뒤 지역별(호남·영남·충청·강원)로 버스(총 9대)를 나눠 타고 귀향길에 오른다.
이날 서울광장 현장에는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나와 배웅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출발 전 각 차량별로 탑승해 오랜만에 고향으로 떠나는 쪽방주민들을 환송하고 한가위 명절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각 차량에는 서울시 직원 또는 쪽방상담소 직원 1명이 함께 탑승해 안전과 건강을 살핀다. 또한 경유지 별 하차 지점인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안내하는 등 마지막까지 귀경길을 책임진다.
아울러 시는 추석 명절에 서울에 남아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명절맞이 행사도 준비했다. 추석당일인 4일까지 동대문·남대문·서울역·영등포·돈의동 등 5개 쪽방촌 지역별로 합동 차례, 식사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고향방문 지원은 인간의 본성인 수구초심을 보듬는 데서 비롯된 사업으로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해 고향에 가고자하는 시민들의 소박한 바람을 실현시키는 행사”라며 “앞으로 노숙인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