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 확대보기박 의원은 “도대체 검찰이 나서라고 하는데, 나서긴 뭘 나서요 나서길. 아무리 정쟁을 한다 해도 금도가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를 ‘사실상 내통했다’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말을 듣고, 이게 왠 망발인가. 정말 이렇게 정치란 것이 금도를 잃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오래 전 신문을 들어 보이며 “1963년 10월 5일자 동아일보 하단 광고다. 민주공화당 박정희 후보의 광고”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 후보가 매카시즘의 피해자로 광고했던 역사적 실체다”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대통령 후보로, 한국미래연합 대표로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와서 한 인터뷰 내용에서 ‘남북이 대화를 하려고 마주 앉았는데, (북한) 인권이 어떻고 하면 거기서 다 끝나는 거 아니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를 상기시켰다.
또 “반기문 총장도 2008년도 (축전에서) ‘북한 정권 창건 60돌을 맞아 각하께 저의 가장 숭고한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이렇게 얘기했다”고 꺼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과거에 있었던 외교적, 수사적 (발언을) 그 당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지금의 기준과 북핵 위기의 기준으로 이 모든 사실관계를 그럼 한 번 다 조사해 보자’ 야당이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겁니까?”라고 새누리당에 따져 물었다.
판사 출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 확대보기박 의원은 “10년 전, 그것도 (송민순 장관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 (회고록) 몇 줄의 글을 가지고 (보수단체에서) 고발한 것에 대해선 ‘통상의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라는 법무부장관의 대답과 우병우 수석 수사 건은 ‘법적 대응서 밝혀질 일이다’ 남 일처럼 답하는, 여기서 대한민국 검찰의 현주소가 드러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박범계 의원의 이런 질의 내용은 <민중의 소리>가 당시 박 의원의 질의 중 일부를 요약해 제작한 동영상을 “황당한 종북몰이에 가장 화끈하고 노골적인 발언. 박범계 의원”이라며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 동영상은 22일 오전 9시 현재 50만 조회 수를 넘기며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